박상천 정치입문 23년 만에 첫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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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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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협상하고 합의 반드시 지켜라… 내가 원내총무땐 국회 파행 없었다”

민주당 박상천 의원(5선)이 25일 정계 입문 이후 처음으로 책을 출간했다. ‘한국정치의 민주화 도정(1988∼2011년) 정치현장의 목소리’(사진)란 제목이다. 박 의원은 “토론과 협상을 통한 의회주의가 강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썼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책에서 “3차례 3년간 여야 원내총무(새정치국민회의 2차례, 새천년민주당 1차례)를 지내면서 한 번도 국회 파행을 빚은 적이 없다”며 ‘여야 협상에서 내가 지켜온 원칙 10가지’를 소개했다. 여기엔 △여야 협상에서는 원안이 통과되는 완승보다 절충안을 추구한다 △여야 간 타협이 안 될 때는 제3의 대안을 찾는다 △합의사항은 반드시 지킨다 △세부사항을 검토, 협상하는 실무협상을 조기에 시작하고 지도부 상황에 얽매이지 않고 협상을 계속한다 △어떤 경우에도 상대방을 속이지 않는다 등이 담겼다.

박 의원은 “협상 대표가 당대표와 의논 없이 합의를 해서는 안 되지만 일단 합의를 했다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래야 신뢰관계가 구축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야당 원내총무 시절 여당과의 합의가 불가피한 이유와 논리를 메모해 일요일에 당시 김대중 총재 집을 방문해 5시간 넘게 설득해 승낙을 받은 일을 적었다.

2000년 여당 원내총무 시절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처리 때 ‘극력 저지’ 방침을 밝힌 야당 총재와 의원들에게 법안 제안서를 보여주며 일일이 설득하자 본회의에서 무사통과됐다는 일화도 담았다.

‘영원한 맞수’란 코너에는 서울대 법대(57학번), 고시(13회), 정계 입문(13대 국회) 동기이자 여야 대변인, 정개특위 여야 간사 등으로 맞붙었던 박희태 국회의장과의 과거 TV 프로그램 대화록을 실었다. 박 의원은 “우린 공격적 맞수가 아닌 협력적 맞수였다”고 했고, 박 의장은 “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친구를 위해 봉사했다는 생각이 있어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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