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도발 땐 사거리 278㎞ 미사일로 격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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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2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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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23일 서북도서 도발대응 모의공격훈련 실시

동아일보 DB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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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북한이 또 서북도서를 공격하면 공대지 미사일로 공격 원점을 격파할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연평도 포격도발 1주기인 23일 북한의 서북도서 기습 점령과 군사 도발을 가정한 실제 기동훈련과 모의 공격훈련을 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도발시 육·해·공군, 해병대의 합동전력을 적시에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을 숙달하기 위해 합참 주관으로 실시된다. 특히 무모한 도발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연평도의 해병부대가 오후 1시부터 K-9 자주포 등 공용화기로 가상 해상 사격훈련을 하고, 오후 2시33분 북한군이 연평도 앞 12㎞ 거리의 개머리지역에서 122㎜ 방사포 수십 발을 발사하는 상황으로부터 훈련이 시작된다.

연평도 포격 도발 교훈을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작년에 벌어진 같은 시간대에 훈련이 진행되는 것이다.

연평부대는 즉각 '선(先)조치 후(後)보고' 개념에 따라 자위권 차원의 응징을 위해 대기 중이던 K-9 자주포로 반격을 가한다. 이때 북한의 도발 원점은 신형 대포병탐지레이더인 '아서'를 통해 파악한다.

합참의장은 초계 중이던 KF-16 전투기를 연평도 상공으로 이동하도록 긴급 명령을 하달하고, 공군작전사령관은 F-15K 전투기에 사거리 278㎞의 지상공격용 미사일인 AGM-84H(슬램이알)을 장착하고 출격하도록 조치한다.

서해상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한국형 구축함(4천500t급)도 유도탄과 함포사격을 할 수 있는 전투대기 태세에 들어가고 육군은 적의 추가 도발과 기습 침투에 대비한 경계태세에 돌입한다고 합참은 전했다.

북한군의 첫 포탄이 연평도에 떨어진지 5분만인 오후 2시38분, 연평부대의 K-9 포구가 도발 원점인 개머리지역의 포진지를 향해 불을 뿜으며 수십 발의 포탄을 발사해 진지를 무력화한다.

북한군이 무도에서 해안포로 2차 포격을 가하자 합참의장은 KF-16, F-15K 전투기에 미사일 발사 명령을 하달한다.

전투기들은 북한의 대공망을 피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지역에서 도발 원점인 무도를 향해 AGM-84H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한다. 이 미사일은 NLL 이남에서 발사하면 평양의 노동당사까지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합참은 실제 북한군이 서북도서를 포격하면 전투기에 탑재된 공대지 미사일로 북한군 포진지를 격파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북한군 특수부대인 해상저격여단을 태운 공기부양정이 백령도를 기습 점령하기 위해 고속으로 기동해 다가오는 것을 포착, '코브라' 공격헬기와 해ㆍ공군전력으로 공기부양정을 격파하는 시나리오로 훈련이 종료된다.

이번 훈련을 지휘하는 정승조 합참의장은 "북한이 또 무모한 도발을 감행한다면 우리 군은 공군을 포함한 합동전력으로 도발 원점과 지원세력까지도 단호히 응징할 것"이라며 "군은 연평도 포격 도발과 같은 북한의 기습 도발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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