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내년1월 책으로 ‘대선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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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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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위한 자기계발서 출간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安원장 부임후 지원자 몰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사진)이 내년 1월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기계발서를 낼 계획이다.

이 책을 출간하기로 한 김영사 관계자는 16일 “원고는 10월경 받았다. 안 원장이 ‘청춘콘서트’를 진행하면서 젊은이들에게 했던 얘기들을 정리한 것으로 사회 변화를 위한 철학이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출판 버전의 ‘청춘콘서트’인 셈이다.

이를 놓고 대선후보 급으로 부상한 안 원장이 정치권 진입을 위한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안철수연구소 보유 주식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자신의 핵심 지지층으로 부상한 ‘2040세대’의 민심을 겨냥한 책을 총선과 대선이 잇따라 열리는 내년 1월에 내기로 한 것은 예사롭지 않은 행보라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안 원장이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응원과 재산 환원 결정을 모두 글인 편지로 하지 않았느냐. 이 책은 사실상 ‘안철수 대선 출사표’가 될 듯하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지금까지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 등 여러 권의 자전 에세이와 자기계발서를 냈다.

한편 안 원장이 올해 부임한 이후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모집 경쟁률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에 따르면 2012학년도 융합과학기술대학 전기 모집 석사과정 경쟁률(모집단위가 다른 ‘분자의학 및 바이오제약학과’ 제외)은 2.81 대 1을 기록해 지난해 1.66 대 1보다 훨씬 높아졌다. 박사과정 경쟁률도 지난해 2.0 대 1보다 높은 2.45 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안 원장이 교수로 있는 디지털정보융합학과는 석사과정 경쟁률이 2.22 대 1에서 4.43 대 1로 급등했고, 박사과정도 2.67 대 1에서 3.5 대 1로 올랐다. 디지털정보융합학과 학과장인 강남준 교수는 “안 원장이 직접 입학설명회를 세 차례나 개최하는 등 신입생 유치에 공을 들였다”며 “안 원장이 정치적으로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이 홍보 효과를 누리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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