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선택’ 그 후]박근혜 “원래 대세론 없어… 더 듣고 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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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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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반성 없인 미래 없어…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사진)는 27일 “정치권 전체가 크게 반성하고 새로이 거듭나지 않는다면 정치권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다음 날 첫 행보로 이정현 의원의 출판기념회 참석차 광주를 방문한 박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동안 쌓인 정치권에 대한 불신, 약속과 신뢰가 무너진 데 대한 배신감, 생활고를 해결해주지 못한 무책임 등에 대한 시민들의 판단”이라고 패배 이유를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분을 만나 얘기를 듣고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한나라당이 강도 높은 혁신을 하지 못한다면 내년 총·대선 국면에서 또다시 심판을 받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 속에 자신부터 국민에게 한발 더 다가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박근혜 대세론’이 타격을 받았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원래 대세론이라는 것은 없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지방에서도 40여 곳에서 선거가 이뤄졌다”며 서울시장 선거 결과만 놓고 패배의식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는 뜻도 내비쳤다. 한나라당에 등을 돌린 20∼40대의 표심과 관련해선 “세대를 막론하고 국민 마음은 같다”면서 “지지했다가 실망하면 반대로 돌아서는 것이 민심이고 천심이어서 정치권이 항상 국민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선거 결과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도 구성하고 이전에도 그러지 않았느냐. 그게 제대로 된 반성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오늘까지 왔다”며 일각의 ‘지도부 책임론’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어 “진정 변화를 이뤄내려면 강한 의지와 실천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또 말로 끝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앞으로 자연스럽게 국민과 소통하며 대선 행보를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 홍준표 대표 체제를 존중하는 만큼 자신이 당의 전면에 나서 혁신을 주도하기보다는 외곽에서 변화의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광주=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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