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학 대표 “北의 위협에도 계속 보낼것”… 살해 협박도 못막은 대북전단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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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3대 세습 비난 내용 담은 20만장 날려

북한의 전쟁 엄포에도 불구하고 탈북자 단체들이 대북 전단(삐라) 살포를 강행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10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탈북자 단체들이 주축이 된 ‘고 황장엽 선생 1주기 추모위원회’와 함께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생전 활동, 국립묘지 안장 소식, 북한의 3대 세습 비난 내용 등을 담은 대북 전단 20만 장을 보냈다. 이날은 북한 노동당 창건 66년 기념일이자 황 전 비서 사망 1주기가 되는 날이다.

탈북자 위장 간첩에게서 독침 살해 위협을 받았던 박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갖은 위협에도 불구하고 전단 살포를 예정대로 강행했다”며 “북한의 위협이 행사 진행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난달 29일 대북 전단을 날려 보낼 때도 “2, 3차 테러가 계속될 텐데, 그럴수록 더 많은 전단을 북으로 날려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날 200여 명의 병력을 현장에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날 보낸 소책자형 전단은 ‘탈북자들의 전위대 자유북한운동연합(조선인민해방전선)’ 명의로 작성됐다. 황 전 비서가 귀순 후 푸대접을 받다 처참하게 죽었다는 북한 당국의 주장과 달리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추서되고 북한의 혁명열사릉에 해당하는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는 내용을 담았다. 휴대용 라디오, DVD, 1달러짜리 지폐도 포함됐다.

이에 앞서 북한은 탈북자 단체들이 노동당 창건일에 맞춰 대북 전단을 살포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전면 전쟁’까지 거론하며 위협의 수위를 높였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박 대표가 이끄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을 언급하며 “삐라 살포는 단순한 도발이 아니라 동족에 대한 공공연한 전쟁 행위”라고 주장했다.

10일 북한에서는 당군정 인사들이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 참배하고 주민들도 평양시내 김 주석 동상을 찾아 헌화하는 등 전역이 분주했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다. 노동신문은 “수령님의 탄생 100돌까지는 이제 반년이 남았다. 경사스러운 2012년 태양절을 향해 총진군하자”고 주문하기도 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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