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박원순, 첫 토론부터 팽팽한 기싸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0일 12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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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10일 첫 토론회부터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관훈토론회 시작 전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 로비에서 만난 두 후보는 웃으며 악수하고 나서 서로 길을 양보하는 등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상대편 후보가 연설을 할 때도 경청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거나 끝난 뒤 박수를 쳤고, 질문자로 나선 언론인들이 "정치선거로 흐르는 것을 막아달라"고 말하자 두 후보는 흔쾌히 공감했다.

그러나 양자 토론에 들어가면서 두 후보는 설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나 후보는 "참여연대가 유엔에 천안함 정부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천안함 폭침사건을 북한의 소행으로 믿느냐"며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역임한 박 후보의 안보관을 공격하는 질문을 했다.

박 후보는 "천안함은 북한의 소행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정부를 신뢰 못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 왜 정부가 신뢰를 잃었는지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반격했다.

이번에는 박 후보가 "한나라당이 집권한 이후 갈등이 끝없이 커져 왔다"고 비판한 뒤 "용산참사와 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는 방안이 있느냐"며 나 후보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나 후보는 이에 "세입자 권리금이 법적으로 보장이 안 돼 농성과 다툼이 발생한다. 이것을 법제도적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자신이 갈등 해결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서울시 정책을 놓고도 두 후보는 공격적인 질문을 쏟아냈다.

나 후보는 박 후보가 내놓은 부채감축 계획에 대해 "탈루세액에서 5천억원, 재산 임대수입 6천억원, 전시성토건사업 1조원 등을 제시했는데 서울시 예산을 보니 재산 임대수입 637억원 밖에 안 된다. 임대료를 올리겠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이에 "(서울시는) 중앙정부에 비해 10% 정도 밖에 임대수입 못 올리고 있다. 알뜰하게 하면 더 큰 수입을 올릴 수 있다"며 전문가와 함께 충분히 검토한 공약임을 강조했다.

한편, 박 후보는 여권에서 잠실 수중보 철거 문제 등을 놓고 자신을 공격한 것에 대해 "당시 철거하면 어떤 문제가 생기느냐고 질문한 것을 일부 언론에 마치 정책으로 내세운 것으로 나오고 한나라당 대표까지 공격했다"고 반박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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