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청장 PK민심 가늠자 여야 총력전… 서울 양천구청장 한나라 “우세” 민주 “뒤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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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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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6 재보선 11곳 판세는

10·26 재·보궐선거 후보 등록이 마감되고 여야가 선거 체제로 본격 전환하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외 다른 지역들도 주목받고 있다. 이번 선거에선 광역단체장 선거인 서울시장 보궐선거 외에도 전국 11곳의 기초자치단체장 재·보선이 치러진다.

가장 대표적인 격전지는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부산·경남(PK) 민심의 변화를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라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크다. 한나라당에선 부산환경공단 이사장을 지낸 정영석 후보를, 민주당은 야권 단일후보로 참여정부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이해성 후보를 각각 내세웠다.

전통적인 여당 텃밭이지만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부산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야기된 반(反)한나라당 정서로 인해 여당으로서는 치열한 수성(守成)전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야권은 이 지역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13대 총선에서 당선된 곳인 만큼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 내년 총선 때 PK 지역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아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기초단체장 선거가 치러지는 서울 양천구청장 재선거도 관심이 쏠린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수도권 민심의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민선 3·4기 양천구청장을 지낸 추재엽 후보를, 민주당은 지난해 지방선거(5대)에서 구청장으로 당선됐다가 당선무효 판결로 물러난 이제학 전 구청장의 부인인 김수영 후보를 공천했다.

한나라당은 전통적 강세 지역인 데다 추 후보가 두 차례 구청장을 역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우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을 기반으로 바람몰이에 나선다는 전략이어서 결과를 속단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한나라당 당내 경선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승제 후보의 득표력도 변수다.

충남 서산시장 재선거도 주목된다. 국민중심연합과 통합을 추진하는 자유선진당이 후보를 낸 지역으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선진당에 대한 충청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 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지역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한나라당과 지역 정서를 대변하는 친박(친박근혜) 후보 간 양자 대결을 펼치는 곳이다. 한나라당은 강성호 후보를, 친박연합은 신점식 후보를 각각 내세웠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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