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D-25]강용석, 참여연대 동지서 박원순 저격수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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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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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고-서울대 법대 선후배… 康 장모 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
장인도 운영위원 맡는 등 인연… ‘제명 막아준 與에 빚갚기’ 분석도

박원순 변호사와 아름다운재단의 대기업 기부금 모금에 대한 각종 의혹 제기에 나선 무소속 강용석 의원(사진)은 실은 박 변호사와 이런저런 인연으로 얽혀 있다.

두 사람은 경기고, 서울대 법대, 법조계 선후배다. 또 강 의원은 박 변호사가 사무처장을 맡았던 참여연대 산하의 경제개혁센터에서 1997∼2003년 집행위원으로 활동했다. 더욱이 강 의원의 장모인 홍명희 금강장학회 이사장은 사실상 박 변호사와 함께 아름다운재단을 설립한 주역으로 알려졌다. 지금도 홍 이사장은 박 변호사가 세운 아름다운가게의 공동대표로 있다. 강 의원의 장인인 윤재기 전 의원 역시 아름다운가게 운영위원과 자문위원을 지냈다. 이런 인연 때문에 강 의원은 박 변호사나 참여연대, 아름다운재단의 내부 사정을 제법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장모인 홍 이사장이 강 의원의 각종 의혹 제기를 만류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강 의원이 개인적 친분 등 껄끄러움을 무릅쓰고 ‘박원순 저격수’로 나선 배경에 대해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먼저 강 의원이 참여연대에서 활동하며 목격한 박 변호사의 행태에 실망해 서울시장이 되는 것을 적극 저지하기로 결심했다는 관측이다. 강 의원이 주변에 박 변호사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것은 박 변호사가 시장에 출마하기 훨씬 전부터라는 전언이다.

반면 정치적인 해석도 나온다. 강 의원은 아나운서 비하 및 성희롱 발언으로 한나라당에서 제명됐고 의원직 제명은 면했지만 ‘30일 국회 출석 정지’ 처분을 받았다. 박 변호사를 공격해 자신 때문에 큰 부담을 안았던 한나라당을 측면에서 지원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강 의원은 기자들에게 “의정활동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열심히 하려는 것뿐이다. 내가 박 변호사에 대해 제기한 문제는 해당 단체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된 자료만 보면 누구나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내용들”이라고만 밝혔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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