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콜롬비아 100억달러 자원개발 ‘정부 대 정부’ 방식 첫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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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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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기획… 기업참여 유도
양국정상 “FTA협상 연내 완료”

이명박 대통령(오른쪽)이 15일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오른쪽)이 15일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정부가 15일 한국과 콜롬비아의 경제협력 사업으로 ‘정부 대 정부(G to G)’ 방식의 새로운 자원개발 모델을 추진하기로 했다. ‘G to G 방식’이란 정부가 해당 국가에 먼저 사업을 제안해 국내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국제 입찰 등을 통해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민간기업을 정부가 외교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었다.

이날 지식경제부는 “이명박 대통령과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 맞춰 양국이 사업규모 100억 달러(약 11조1000억 원)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를 공동 기획하고 한국이 각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내용의 포괄적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최중경 지경부 장관은 7, 8월에 콜롬비아의 상공관광부 장관과 광물에너지부 장관을 잇달아 만나면서 30여 개의 경제협력 및 자원개발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지난달에는 문재도 산업자원협력실장이 콜롬비아를 방문해 최종적으로 4개 프로젝트의 실무 합의를 마쳤다. 4개의 프로젝트에는 △광물자원의 공동 개발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통한 녹색성장 △포괄적 경제협력 관계 설정 △콜롬비아의 ‘룩 아시아(Look Asia) 프로젝트’에 한국기업 참여 등이 포함됐다.

‘G to G 방식’이 적용된 것은 ‘룩 아시아 프로젝트’다. 정부는 콜롬비아가 수출 다변화를 위해 아시아로 석유를 수출하려는 의도를 파악하고, 동부 유전을 개발한 후 송유관을 통해 서부의 항구로 옮긴 뒤 선박으로 아시아 시장으로 수출하자고 콜롬비아 정부 측에 제시했다.

정부는 국내 기업 5, 6곳과 함께 전체적인 플랜을 작성해 콜롬비아 측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콜롬비아 측은 이를 토대로 국제 입찰로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지만 사업 계획을 초기부터 검토한 한국 기업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빈 방문한 산토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다.

두 정상은 또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연내에 끝마침으로써 양국 간 정치적 우호관계를 ‘경제 동맹’ 단계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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