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현대건설 고속 승진은 오해 때문?… “박정희 ‘지켜봐라’ 했는데 정주영 ‘돌봐줘라’로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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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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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사가 본 한국 대통령’… 위키리크스, 외교電文 공개

이명박 대통령 현대 건설 재직시절 공사현장에서. 동아일보 DB
이명박 대통령 현대 건설 재직시절 공사현장에서. 동아일보 DB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에는 주한 미국대사관 측이 이명박 대통령을 서울시장 시절부터 지켜본 모습이 자세하게 소개됐다.

주한 미대사관이 2007년 2월 2일 작성한 전문(電文)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 간의 오해가 이 대통령의 고속 승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일화도 포함됐다.

이 전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대학생 시절인 1964년 한일 국교정상화 반대 시위에 나섰다가 구속된 뒤 일자리를 얻지 못하자 박 대통령에게 자신의 처지를 호소하는 편지를 썼다. 청와대가 나서 그를 사면한 뒤 이 대통령은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또 박 대통령이 정 회장에게 이 대통령을 조심하라는 뜻으로 ‘그를 잘 지켜봐라(look out for him)’고 말했지만 정 회장이 이를 ‘잘 돌봐줘라(take care of him)’는 뜻으로 오해했을 수 있다는 야사(野史)도 전했다. 전문은 이게 사실이라면 이 대통령이 현대에서 고속 승진하는 데 두 사람의 대화가 기여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8년 1월 9일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주한 미대사와 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를 만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노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협상과정에서 유연하고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지도자라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김영삼 전 대통령은 2007년 3월 21일 버시바우 대사를 만나 북한에 대한 불신감을 표출했다. 김 전 대통령은 2008년 4월에도 버시바우 대사와 점심을 함께하면서 1994년 빌 클린턴 미국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공격을 원했다며 미국이 영변 핵시설을 폭격하도록 내버려뒀으면 지금은 한반도 비핵화가 이뤄지는 등 상황이 나아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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