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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투표 결과, 박근혜에 미칠 영향은?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1-08-24 21:49
2011년 8월 24일 21시 49분
입력
2011-08-24 21:45
2011년 8월 24일 2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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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가 잇따른 '러브 콜'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민이 판단할 일"이라며 투표 과정에 일절 개입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당내에선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한 불만도 없지 않다. 박 전 대표가 손을 내밀었으면 투표 결과가 달라졌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측에서도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 시장이 '대선출마 포기카드'까지 제시하며 사실상 지원을 강력 요청하는 수순을 밟았음에도 외면해버린 데 대한 섭섭함이다.
정치권에선 오 시장의 선언 직후 친박계인 한나라당 유승민 최고위원의 비판 발언이 나온 데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당장 오 시장이 시장직을 사퇴하고 서울시장 보선이 치러질 경우 한나라당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에서 그 칼끝이 박 전 대표에게로 향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방 권력의 핵심 축인 서울시장이 야권으로 넘어가는 상황은 박 전 대표의 대선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서다.
한 친이계 중진은 "투표 결과는 보궐선거와 총선을 넘어 대선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지난 4·27 재보선 패배 이후 반전의 기회를 잡아야 하는데 무산된 것은 박 전 대표에게도 결국 손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표를 놓고 한나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보수세력이 오 시장을 지지해온 점도 박 전 대표로선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박 전 대표에 대한 보수진영의 평가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오 시장을 지지했다고 해서 투표 결과가 달라졌겠느냐는 현실론도 제기된다.
투표율의 마지노선인 33.3%에 7.6% 포인트 부족한 갭을 메우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박 전 대표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오 시장이 패했을 경우 책임을 공유하지 않을 수 없는 부담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는 차기 대선의 최대 쟁점이 될 복지 분야에서 박 전 대표의 입지를 위축시킬 요인이 될 수 있다.
한 친박 의원은 "앞으로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현재로선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이번 결과는 박 전 대표에게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투표 결과는 한나라당 내 다른 대권주자들의 행보에도 직, 간접적인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몽준 전 대표의 경우 적극적으로 주민투표를 지지한 만큼 '복지 포퓰리즘'의 대척점에 서면서 보수진영의 지지세를 확보해 가는 과정을 밟을 수 있다. 최근들어 박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온 행보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경기도에서 이미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연한 복지'를 내세워 당내 지지세 확산을 꾀할 가능성이 있고, 이재오 특임장관은 당으로 복귀하는 대로 오 시장이 '중도 탈락'한 빈 자리를 메우며 대권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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