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해병대 독도 주둔 정부와 협의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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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4일 1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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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1개 소대씩 독도에 순환근무"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14일 "독도에 현재 해 안경비대가 주둔하고 있는 것을 해병대가 주둔하도록 정부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낮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제는 우리가 독도 문제에 대해 조용한 외교, 소극적 대응을 하는 시대를 넘어서 적극적으로 독도에 대한 영토 수호 의지를 확인해야 할 시점에 왔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울릉도에 중대급 해병대를 배치하고, 그곳에서 (파견한) 1개 소대씩 돌아가면서 독도에서 순환근무를 하도록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나아가 최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개별 협의를 갖고 이 문제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면서 "국방부 장관은 적극 환영했고, 외교부 장관도 `정부와 여당이 결정하면 반대하지 않겠다. 대일 외교에 적극 대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1785년 제작된 하야시 시에이의 `삼국접양지도'에 울릉도ㆍ독도가 한국 영토로 표시된 점을 언급하며 "영토에 관한 문제는 조용한 외교로만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니다. 강력한 영토수호 의지를 국외에 과시하고 표명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 대통령은 (일본과) `북방영토' 영유권 분쟁이 있었을 때 현지를 방문해 그곳에 사거리 300km 미사일을 설치할 정도로 영토수호 의지가 강했다"며 "러시아는 그래도 되고, 한국은 안된다는 소극적인 저자세 외교는 이제 바꿔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도 일본 정치권 일각에서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는 것은 제국주의 망령"이라면서 "일본이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될 수 있는 제국주의 망령에서 벗어나줄 것을 거듭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날 홍 대표는 독도를 방문하려 했으나 현지 기상악화로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

홍 대표의 `독도 해병대 주둔' 발언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외교)장관의 발언은 우리 땅인 독도에 우리 군대를 배치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원칙적인 답변"이라면서 "그러나 실제 군을 배치하는 문제는 여러 상황을 감안해서 검토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이 독도를 비롯한 우리의 영토를 지키는 것은 당연한 임무로, 독도의 군 주둔 문제는 정부 차원에서 결정하면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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