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은 北에 50억원 규모 수해지원 물품 주겠다는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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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은 금강산사업자 南 따돌리고 美업체로 바꿔
한국계 무역회사와 MOU체결

대한적십자사(한적)는 3일 북한 황해도, 강원도 일대의 수해 지원을 위해 생필품과 의약품 등 모두 50억 원 규모의 물품을 전달하겠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북측에 보냈다. 한적은 통지문에서 “수해로 어려움을 겪는 북한 주민에게 인도주의와 동포애 차원에서 구호물자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50억 원 상당의 물품을 경의선과 동해선 육로를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를 받아들이면 정부는 남북협력기금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국민 세금인 남북협력기금으로 북한을 지원하는 것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태풍 곤파스로 입은 수해를 지원하기 위해 구호 물품을 보낸 지 10개월 만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보도로 볼 때 수해 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도 평양방송과 조선중앙방송은 황해남도 강령군과 배천군, 청단군의 수해 소식을 잇달아 내보냈다. 지금까지 6만 정보(약 595km²) 이상의 농경지가 침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당국자는 “밀가루나 쌀 같은 식량지원은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이번 지원을 금강산관광 재개나 이산가족 상봉 같은 다른 이슈와 연계하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으로 북측과 수해 지원물품 분배에 대한 모니터링 방법도 협의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 뉴욕의 한국계 무역회사인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는 최근 북측과 금강산 사업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양해각서는 이 회사가 미주지역에서 금강산 관광 선전과 투자유치, 관광객 모집을 진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금강산을 복합형 관광휴양지로 발전시킨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북한의 평양소주를 수입해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이 회사의 박일우 대표는 북측과 MOU를 체결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일본과 중국 등의 사업자도 곧 구체화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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