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도움 된다면 피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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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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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최근 야권에서 ‘문재인 대망론’이 부상하는 것과 관련해 “혹시 도움이 된다면 피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문 전 실장은 30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향후 대선에 나설 가능성까지) 아예 차단해 두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혹시’라는 단서를 달아 답변한 것이지만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직접적인 정치 참여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던 그가 대선 출마에 한 발 다가서는 쪽으로 발언들이 바뀌고 있어 주목된다.

다만, 문 전 실장은 “(대망론은) 너무 과분하기도 하고 과장된 말씀”이라며 “어쨌든 내년 총선, 대선을 통해 정권교체를 반드시 해야 되는데, ‘당신도 나와서 역할을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또 “야권 단일후보는 정당끼리만 협상해 잘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시민사회 쪽에서 촉구하고 멍석을 깔아주기도 하고 때론 중개도 하는데, (내가) 그런 역할을 해봤지 않았느냐. 그런 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실장은 바람직한 야권 대선주자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과 가치를 계승할 수 있는 분, 참여정부가 잘했던 부분은 계승하고 한계를 보인 부분은 더 낫게 해나갈 수 있는 비전을 가진 분이라면 얼마든지 지지한다”고 말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그런 기준에 부합하느냐’는 질문엔 “훌륭하신 분이며 그런 기준에 손색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 통합에 대해 “민주당이 가장 적극적이어야 한다. 다른 정당들이 볼 때 (민주당에) 흡수돼 소멸될 것이란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특정 정당의 당원이 될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26∼28일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자동응답시스템(ARS) 조사(응답률 5.32%)를 실시한 결과 문 전 실장은 진보진영 대선후보 호감도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22.8%)에 이어 2위(15.2%)를 기록해 유시민 대표(10.6%)를 앞섰다. 리서치뷰가 같은 기간 휴대전화 가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응답률 5.08%)에서는 문 전 실장이 손 대표(22.5%), 유 대표(14.6%)에 이어 12.2%를 얻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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