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미일 전문가 제주포럼 “中, 北변화 역할 안해 비용 치를것”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中, 힘으로 北변화시킬 능력 없어”

“북한이 천안함과 연평도 같은 도발을 다시 하면 미국은 한국 일본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동북아시아에 더 많이 개입하게 될 것이며 이는 중국에 부정적 결과를 낳게 됩니다.”

존 아이켄베리 미국 프린스턴대 석좌교수는 28일 제6회 제주포럼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북한의 변화를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제주도와 국제평화재단, 동아시아재단이 27∼29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공동주최한 이번 포럼에 참석한 해외 전문가들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최근 중국 방문 의도와 결과 등을 분석하며 ‘중국 역할론’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후나바시 요이치(船橋洋一) 전 일본 아사히신문 주필은 “중국은 북한이 권력승계 문제로 어려울 때 강력한 압박카드를 사용해 잘못된 행태를 고칠 수 있다”며 “그러나 중국은 그렇게 하지 않고 있으며 그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정승 외교안보연구원 중국연구소장(전 주중대사)도 “중국이 더 건설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옌쉐퉁(閻學通) 중국 칭화대 국제문제연구소장은 “중국은 무력이나 사회혁명을 통해 북한을 변화시킬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며 “김 위원장을 초대해 개혁개방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지원을 약속하는 ‘보상전략’을 쓰지, ‘강제전략’은 쓰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번 포럼에는 김황식 국무총리와 한승수 전 국무총리, 글로리아 아로요 전 필리핀 대통령 등 국내외 인사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2001년부터 격년으로 열린 포럼을 올해부터 해마다 열고 안보에 경제와 환경을 더해 주제의 외연을 넓혔다”며 “제주포럼을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귀포=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