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전격 방문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모습이 호텔 등지에서 카메라에 잡혔지만 사흘이 지나도록 김 위원장의 후계자인 3남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보이지 않고 있다.
대북 소식통들은 22일 “사흘간의 정황과 자료로 볼 때 김정은이 동행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8월 김 위원장 방중 때와 달리 김정은의 얼굴이 대내외에 공개된 이후임에도 현지에서는 김정은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70여 명에 이르는 김 위원장의 수행자 명단에도 김정은이라는 이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의 5월 단독 방중 가능성까지 점쳤던 정보당국이나 북한 전문가들에게는 맥 빠지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김정은을 혼자 중국에 보내려 했으나 중국 측에서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공식 직함이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불과한 20대의 김정은을 중국의 차기 최고지도자인 시진핑 국가부주석 같은 고위 지도자가 만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강한 반대 목소리가 중국 내부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또 중국 측은 의전이 어렵다는 점을 들어 “(굳이 오겠다면) 기차가 아닌 비행기로 오라”고 북한에 통보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중국이 겉으로는 4차례나 김정은을 구두로 초청했지만 속으로는 유례없는 3대 세습에 대한 ‘추인’을 여전히 부담스러워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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