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새로운 한나라’ 모임 출범… 44人 ‘공포의 쇄신부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이 정도는 양보해야 하지 않겠나.”

11일 의원총회를 마치고 당 쇄신모임인 ‘새로운 한나라’ 출범식장으로 향하는 한나라당 소장파들의 얼굴에는 자신감과 여유가 엿보였다. 비상대책위원회가 전당대회 관리만 해야 한다는 주장은 관철되지 않았지만 당 대표 권한대행을 황 원내대표가 가져온 데 대해 일단 승기를 잡았다는 분위기였다.

○ 세 불어나는 ‘새로운 한나라’

‘새로운 한나라’는 ‘신주류’라는 표현을 들을 정도로 세를 불리고 있다. 6일 준비모임 때 32명이었던 참여자는 닷새 만에 44명으로 늘었다. 모임참여를 희망하는 의원도 늘고 있다. 참여를 원하는 의원은 적극 수용하겠다는 방침이어서 ‘구주류’의 핵심 모임인 ‘함께 내일로’ 회원 수(70여 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새로운 한나라’는 한나라당 초선 소장파 의원 모임인 ‘민본 21’과 재선급 모임인 ‘통합과 실용’ 회원 대부분이 참여했다. 중립뿐 아니라 친이계 16명, 친박계 12명까지 가세하며 통합의 명분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많다.

‘새로운 한나라’ 의원 중 선수(選數)가 가장 높은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은 출범식에서 “이 모임은 선수, 나이를 떠나 동등한 처지에서 함께 논의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또 별도의 대표를 뽑지 않기로 하는 등 기존 모임과 차별화를 지향하고 있다.

○ 당의 진로에 적극적 의견 개진 예고

이날 출범식이 끝난 뒤 정태근 간사는 ‘새로운 한나라’의 역할에 대해 △당헌·당규 개정을 포함한 당 개혁 방안에 대해 비대위에 단일한 안을 제출해 관철시키고 △당의 정책 기조를 변경할 부분에 대해 원내대표단에 제안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 쇄신과 관련된 당무와 정책 모두에서 목소리를 내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새로운 한나라’는 우선 전당대회 대의원 수를 확대하는 안을 비대위에 제안할 방침이다. 한 간사 의원은 “현행 소수의 대의원은 의원의 뜻을 거역하기 힘들기 때문에 계파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전(全) 당원은 아니지만 최소한 유권자의 0.5%인 23만 명 정도가 대의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순항하고 있는 이들의 진로는 7월로 예정된 전당대회가 1차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권 도전을 앞두고 남경필, 원희룡, 정두언, 나경원 의원 등 리더 격 의원들 간의 조율이 안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여러 계파가 모여 있는 만큼 예전 전대에서처럼 계파 간 대결이 벌어질 경우 공중분해될 수도 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