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화공세 접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백두산-적십자회의 묵묵부답… 민간차원 접촉 줄줄이 무산

연초부터 활발하던 북한의 대화공세가 주춤해졌다. 당초 북한의 제안으로 논의되던 남북 백두산 화산 학술토론회와 적십자 실무접촉 등에 대해 북한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 판문점 연락관은 9일 오후 4시경 마감통화에서 ‘백두산 화산 학술토론회와 관련해 전할 사항이 없느냐’는 남측의 질문에 “전할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이에 따라 남측이 제안한 11∼13일 백두산 화산 학술토론회 개최는 사실상 무산됐다. 부처님오신날로 휴일인 10일은 판문점 연락사무소가 쉬는 날이다.

북한이 귀순자 4명의 송환 문제를 협의하자며 제안했던 적십자 실무접촉도 없던 일이 됐다. 남측이 4일 납북자 및 국군포로 문제를 논의하자고 수정 제의한 이후 북측은 묵묵부답이다.

북측은 또 동해 표기와 관련한 남북 역사학자들의 회의를 5월 중순에 열자는 남측의 제안에도 답이 없다. 남북 민간 차원에서 진행되던 접촉들이 줄줄이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북한의 태도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는 것이 정부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북측은 백두산 학술토론회 개최 합의 다음 날인 지난달 13일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남측 대표단이 난데없이 신변안전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을 제안했다”고 비난했다. 외견상 절차적인 문제일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남측이 당국 간 대화에 호응하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