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개각]유영숙 환경장관 내정자, 260건 논문-저서-특허 낸 ‘시스템생물학’ 권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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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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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부원장 지낸 ‘국제통’… 유엔 기후총회 유치 염두

유영숙 환경부 장관 내정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부원장을 지낸 과학자. 유전자나 단백질 같은 생체물질의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생명활동을 연구하는 ‘시스템생물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활발한 연구 활동으로 다양한 논문과 저서를 발표했다. 국내 특허 7건을 포함하면 연구 실적이 260건을 넘는다. 세포 내부에서 신호가 전달되는 원리와 질병치료제를 개발하는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에는 제3회 아모레퍼시픽 여성과학자상 과학대상을 받았다. ‘가정의 가치’를 중시해 가사나 육아 등의 문제로 고민하는 연구원은 집에 일찍 가도록 하는 등 배려하는 편이다. 연구자 개개인이 편안해야 신바람이 나서 일을 더 잘한다는 신념 때문이다. 부산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남충희 SK텔레콤 고문이 남편이다.

유 내정자는 청와대가 “여성 과학자를 발탁한다”는 의지를 갖고 물색한 끝에 낙점받았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6일 “KIST에서 오래 연구원으로 일했고, 첫 여성 부원장을 지내면서 행정 경험을 쌓았다”며 그의 이력을 강조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유 내정자가 해외 석학들과 교분도 깊고 국제 감각을 지닌 만큼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8) 서울 개최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유 내정자가 장관으로 임명되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김하중 통일부 장관 이후 두 번째 강원도 출신 장관이 된다.

환경부 내부에서는 ‘깜짝 인사’라는 분위기도 있다. 당초 장관 후보엔 박승환 한국환경공단 이사장과 전문 관료 출신인 이병욱 전 환경부 차관 등이 거론됐기 때문이다.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4대강 살리기 사업 등 정부 부처별로 입장차가 큰 사업이나 녹색성장 관련 업무에서 환경부가 주도권을 쥐기 위해선 정치력이 있는 인물이 필요한 때에 ‘전문가형 인사’가 장관으로 내정돼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

△강원 원주(56) △진명여고 △이화여대 화학과 △미국 오리건주립대 생화학 박사 △미국 스탠퍼드대 박사후연구원 △KIST 도핑컨트롤센터 선임연구원 △고려대 객원교수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 회장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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