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민보안부장에 이명수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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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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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측근… ‘내부통제 강화’ 인사

7일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 지난달 해임된 주상성 인민보안부장의 후임으로 선출된 이명수 국방위 행정국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현지지도에 자주 동행하는 최측근이자 실세로 통한다.

인민군 대장이던 그는 지난해 3월 천안함 폭침사건 한 달 뒤인 4월 김 위원장의 군부대 현지지도에 상장 계급장을 달고 나타났으나 6월 대장으로 복귀했다. 이명수는 지난해 5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수행단에 포함됐다. 2007년 10월 남북 정상회담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송별 오찬에 참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최측근인 그를 한국의 경찰청장에 해당하는 인민보안부장에 임명한 것은 중동·아프리카의 민주화 시위 바람을 차단하고 김 위원장의 3남 김정은의 후계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공안기관을 장악해 강력한 내부 통제 강화와 체제 안정을 꾀하려 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국방위원회 인사는 김정은 후계체제를 위한 세대교체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비록 김정은이 국방위에 진출하진 않았지만 국방위원 전병호(85)가 물러나고 그 자리에 박도춘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 겸 정치국 후보위원이 올랐다.

박도춘은 자강도 당 책임비서에서 지난해 9월 노동당 대표자회를 통해 당 비서로 중앙정치에 진출했다. 당 대표자회 이후 촬영된 단체사진에서 김 위원장의 바로 왼쪽에 자리한 바 있다. 그는 6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김 위원장 부자의 자강도 공장 현지지도에도 동행했다.

전병호는 노안으로 실명 직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철(81)도 지난해 국방위원 겸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에서 해임 형식으로 물러났다. 청력이 악화된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겸 국방위 부위원장(76)이나 암 수술을 받은 인민군 차수 이용무 국방위 부위원장(81)도 세대교체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국방위에서 김 위원장이 나이 든 측근들을 점차 퇴진시키고 김정은의 신진 측근들로 채우려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내각에서는 지난해 6월 최고인민회의에서 새로 임명된 이태남 부총리가 1년도 채 안 돼 ‘신병 관계’를 이유로 해임됐다. 주상성이 겸하고 있던 최고인민회의 법제위원장에는 장병규 최고검찰소장이 임명됐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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