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결정’ 재보선 이후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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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黨 조기확정 요청 거절… ‘3월 발표’ 어려울 듯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의 정례회동에서 안 대표의 동남권 신공항 입지 조기 결정 요청을 거절하자 3월 말로 예정됐던 정부의 신공항 입지 평가 발표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의 핵심 관계자는 18일 “신공항 입지를 올림픽 유치하듯 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대통령 의중이 재확인된 만큼 조만간 입지 발표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특히 4·27재·보궐선거 이전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대구·경북권 의원들과 부산권 의원들이 각각 밀양과 가덕도를 놓고 입지 경쟁을 하는 마당에 재·보선을 앞두고 발표하면 여권 내 자중지란을 부채질하고 재·보선에도 도움이 안 된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한나라당이 재·보선에 패할 경우 조기 전당대회 개최론 등 각종 정치변수 때문에 신공항 입지 선정은 예상보다 더 늦어질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여권의 또 다른 관계자는 “재·보선 결과에 따라 신공항보다 급하게 다루어질 정치현안이 쏟아지면 신공항 문제는 시간을 더 갖고 다룰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구에 지역구를 둔 한나라당 재선 의원은 “재·보선 전에 입지 발표가 어렵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 후에는 어떤 식으로든 마무리해야 한다. 이러다 대통령 임기 내에는 어렵다고 발 빼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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