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키우는 朴, 강원보선도 간접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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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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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물가목표 2%로 낮춰야”…“겨울올림픽 유치 위해 최선”
15일 춘천서 黨평창특위 발족 “일정 조정해서라도 가야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왼쪽)가 9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한나라당 2018 평창겨울올림픽 유치특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유치특위 고문으로 위촉됐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왼쪽)가 9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한나라당 2018 평창겨울올림픽 유치특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유치특위 고문으로 위촉됐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복지에 이어 경제 정책에 관해서도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자신이 속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활동을 통한 것이지만, 대선을 염두에 두고 경제공약의 밑그림을 하나씩 제시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박 전 대표는 9일 재정위 전체회의에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에게 “미국은 1.6%, 독일 2%, 프랑스 1.8%, 일본은 0% 등 대부분의 선진경제가 (올해 물가상승률) 2%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를 3%에서 2%로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안정 목표치가 높으면 물가안정을 위한 선제적인 통화신용정책의 집행이 불가능하다”면서 “물가안정 목표치를 2%로 하고 변동폭은 현행대로 ±1%를 유지하면 예상치 못한 충격을 흡수할 수 있고 금리정책의 신축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7일 재정위 전체회의에선 국가채무 관리와 관련된 재정통계 기준을 거론했다. 그는 “(정부가 1월 발표한 재정통계 개편안에) 국가채무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킨 공기업들의 부채가 다 빠졌고 국제기준상 국가채무에 포함하도록 돼 있는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 충당 부채도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든 공기업 부채를 국가채무에 포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공기업 부채 가운데 정부사업에 참여해 발생하는 액수가 얼마인지는 구분해서 계리(회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당내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특위 고문 자격으로 15일 강원 춘천을 방문한다.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특위 발대식에 참석하는 것이지만 4월 강원도지사 보궐선거를 앞두고 간접적인 지원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행사에선 강원 선거에 도전장을 낸 당 예비후보들의 정견발표회도 열릴 예정이다. 박 전 대표가 강원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2009년 10월 강릉 재선거를 앞두고 그해 8월 친박(친박근혜) 성향인 심재엽 전 의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뒤 1년 7개월여 만이다.

박 전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당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특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뒤 “춘천 행사에 참석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가야지요. 일정을 조정해서라도”라고 말했다. 그는 임명장 수여식 인사말에선 “지난번 겨울올림픽 투표 결과를 강원도에서 도민과 함께 지켜보던 게 눈에 선하고 너무나 아쉬운 기억이 생생하다”고 했다. 그는 “강원도 중심으로 열심히 준비해왔고 국민의 유치 열의가 대단하다”면서 “특위위원으로서 온힘을 기울여 유치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당 대표 시절부터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에 애정을 보여 온 만큼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또 다른 측근은 “한나라당 차원에서도 강원도를 언제까지나 이광재 전 지사의 영토로 둘 수는 없다. 박 전 대표는 적절한 때에 필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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