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1발 쏘면 최소 3발 응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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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포격도발 가능성 높아”키리졸브-독수리훈련 시작… 美 WMD 제거부대도 참가

28일부터 실시되는 한미 연합군사연습인 키 리졸브와 독수리훈련은 북한의 국지 도발과 전면전에 대비하는 방어 성격의 연례 군사훈련이다. 이번 연습에는 미 항공모함과 주한미군을 포함한 미군 2300명, 그리고 군단급 이상의 한국군 부대가 참가한다.

키 리졸브는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전력의 원활한 전개를 위한 지휘소훈련(CPX)으로 다음 달 10일까지 실시되며, 독수리훈련은 한미 연합 야외기동훈련으로 4월 30일까지 진행된다. 독수리훈련에는 미군 1만500명과 동원예비군 등 한국군 20여만 명이 참여한다.

이번 훈련에는 미국의 대량살상무기(WMD) 제거 부대도 참여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제거훈련도 실시한다. 군 당국은 훈련기간에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전방 군사분계선(MDL)에 대한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임진각 등 대북 심리전 원점에 조준 격파사격을 감행한다면 그 방법은 포격 도발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임진각에서 휴전선까지는 약 2km여서 사거리가 짧은 소총이나 기관총으로는 도발이 힘들다. 따라서 휴전선 일대 전방부대에서 82mm 박격포나 견인포, 장사정포 등 곡사화기로 기습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도발하면 군 당국은 교전수칙에 따라 즉각 보복타격에 나설 방침이다. 북한이 박격포로 임진각 등을 타격할 경우 북한의 도발 원점을 향해 전방사단의 4.2인치 박격포나 105mm 견인포로 응사한다. 군 소식통은 “평소 북한 전방부대의 포진지에 대한 조준사격 훈련을 실시해 도발 몇 분 안에 응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응 수위도 북한이 1발을 쏠 경우 최소 3발 이상 발사하도록 돼 있다. 군 당국이 2009년 6월부터 북한이 도발하면 즉각 보복타격하고, 응징 수위도 높이는 등 교전수칙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9년 11월 대청해전 당시 북한 경비정이 서해 NLL을 침범해 50여 발을 선제사격하자 해군 함정들은 함포 기관포 등으로 4000발을 쏟아 부었다.

남북 간 포격전은 국지전으로 비화할 우려가 높은 만큼 북한군이 총기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말 중동부 최전방초소(GP)에 14.5mm 기관총을 발사하는 등 과거부터 여러 차례 총기 도발을 해왔다. 특히 MDL 일대에 설치된 대북 심리전용 확성기에 총격을 가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확성기에 총격을 가할 경우 주변 경계초소와 일반관측소(GOP) 병력이 함께 즉각 응사하는 등 모든 유형의 도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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