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대장 생일에 남한 네티즌에 당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5일 0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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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누리꾼들에 해킹당한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의 운영자들이 전원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뉴데일리가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중국 심양의 모처에서 운영되던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1월 8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규탄해온 한국 누리꾼들의 해킹 공격을 받았다.

웹 사이트 중간에 김정일 김정은 부자가 중국 왕으로 묘사된 인물 앞에서 머리를 굽실거리는 만평이 등장했고 이 사이트가 운영하는 유튜브에도 김정은 풍자 동영상이 오르기도 했다.

이 사건과 관련, 북한 당국이 최근 '우리민족끼리' 사이트 운영자들을 전원 철수시켰다고 중국 내 대북 소식통이 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다.

중국 심양의 한 조선족 사업가는 "평소 알고 지내던 북한 관리로부터 그때 사이트를 운영하던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로 전부 교체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해킹당한 책임을 지고 운영 팀이 100% 귀국하라는 당국의 지시에 따라 조기에 북한으로 들어갔다"고 방송에 말했다.

소식통은 "원래 북한은 '우리민족끼리' 사이트 운영 팀을 1년 한 번씩 교대시켰지만, 이번 해킹사건으로 조기에 철수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이트가 해킹당한 후 북한 노동당 검열단이 현지에 도착했고, 사이트 보안관리 시스템(체계)을 점검했고, 편집자들의 근무 상태를 조사했다"고 말했다.

북한 노동당 검열단은 김정은 생일날 노동당 대남기구가 운영하는 '우리민족끼리' 사이트에 3대 세습을 비난하는 내용이 버젓이 올라가도록 방치한 관계자들을 강도 높게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리민족끼리 사이트' 운영자들이 규정을 어기고, 한국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 등에 대거 접속한 사실 등도 문제 삼았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귀국 후에도 무사치 못할 것 같다"는 소문이 내부에서 돌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중국의 또 다른 대북 소식통도 "우리민족끼리 사이트의 IP 주소를 보면 중국 심양에서 운영되는 것이 맞다"면서 "북한은 중국과 일본, 미국 등 해외에 사는 동포들의 친북 관심과 동경을 유도하기 위해 2000년 초반부터 우리민족끼리 사이트를 운영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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