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 여명작전’ 이후]그 형에 그 아우 ‘해군 3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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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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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입은 큰형 모습에 반해”… 석선장 두 동생도 해군 복무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의 남동생 영웅 씨(왼쪽)와 재성 씨가 해군 현역으로 근무하던 시절 찍은 사진. 사진 제공 석해균 선장 가족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의 남동생 영웅 씨(왼쪽)와 재성 씨가 해군 현역으로 근무하던 시절 찍은 사진. 사진 제공 석해균 선장 가족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58)의 두 동생 석영웅 씨(51·회사원·경남 창원), 석재성 씨(48·회사원·울산)도 모두 해군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군 제복을 입은 형의 멋진 모습에 반해 두 동생도 해군에서 젊음을 불태운 것.

“바다처럼 넓고 깊은 형은 집안도 일으켰고 멋진 해군이었습니다. ‘그 자리에 내가 있었더라면…’ 하고 생각해보지만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습니다. 형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두 동생에게 석 선장은 이번 ‘아덴 만 작전’ 성공 이전부터 영웅이었다.

삼형제 가운데 가장 먼저 해군의 문을 두드린 것은 석 선장이다. 석 선장은 고교를 졸업한 1971년 8월 해군부사관 12기로 자원입대했다.

가난으로 공부를 못한 게 한이 됐지만 부사관으로 받은 월급을 모아 1973년 부모에게 고향집을 새로 지어드렸다. 석씨 집성촌인 경남 밀양시 무안면 백암마을 30가구 중 제일 먼저 양옥집으로 변신한 것. 당시 흑백TV도 함께 사드려 고향마을에서는 칭찬이 자자했다.

영웅 씨는 형이 제대하고 5년이 지난 1980년 12월 해군 제214기 사병으로 입대했다. 지금은 퇴역했지만 군함 강원함에서 6개월 동안 해군 임무를 익혔다. 이후 그는 대구 중앙상고 재학 시절 럭비 선수였던 특기를 살려 해군 럭비팀에서 1983년 제대 때까지 선수로 뛰었다. 그는 “형을 ‘우상’으로 여기며 자란 동생들이기 때문에 해군생활이 즐겁고 자랑스러웠다”고 회고했다.

두 형을 보고 자란 막내 재성 씨도 1982년 12월 해군부사관 84기로 자원입대했다. 병과는 의무(醫務). 처음 2년간은 백령도 해병대에서 근무했다. 이후 부산 묵호 포항에서 1986년 제대 때까지 1년씩 있었다. 그는 25일 형 대신 고향집으로 달려가 몸져누운 노부모께 “아무 걱정 마십시오”라며 큰절을 올렸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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