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19일 민주당의 반발로 난항을 겪었다. 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했고, 지식경제위원회는 아예 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결국 정 후보자 청문보고서만 한나라당 주도로 채택됐다.
이날 민주당은 최 후보자에 대한 공격에 화력을 집중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5개월 전 (이재훈 전 지경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생각하면 후회가 된다. 이 전 후보자는 전문가였다. 부동산 투기도 최 후보자와는 비교되지 않았다”며 ‘(범인이) 파출소 피했다가 경찰서 만난 꼴’이라고 우회적으로 최 후보자를 비난했다. 민주당 소속 김영환 지경위원장은 “청문보고서 채택에 협조할 생각이 없다. 자진사퇴하면 좋겠지만 안 되면 대통령이 임명을 철회하라”며 최근 종영된 TV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주인공 현빈이 자주 쓰던 말을 패러디해 “최중경,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라고 비꼬았다.
민주당은 최 후보자는 부적격이라며 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한 회의 개최에 합의하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최 후보자에게 결격 사유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회의를 단독으로 열지는 않아 이날 청문보고서 채택은 무산됐다. 민주당은 앞으로도 계속 최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에 반대하면서 추가 의혹을 제기할 방침이다.
문방위에서는 정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 고발 문제가 불거졌다. 민주당은 갤러리 대표 C 씨와 주유소 Y 사장이 각각 국고 특혜지원과 유류비 과다 청구 의혹과 관련된 중요한 증인이지만 청문회에 불참했다며 고발하자고 했으나 여당이 받아들이지 않자 불참했다.
다만 민주당 등 야당은 청문보고서에 정 후보자의 다음 총선 출마로 인한 짧은 장관 재직기간에 대한 우려와 각종 의혹에 대한 불충분한 해명을 이유로 ‘부적격’ 의견을 포함시켰다. 민주당은 청문보고서 채택과는 별도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정 후보자의 몇몇 의혹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당 차원에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최 후보자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국회가 인사청문요청안 제출일로부터 20일인 이달 24일까지 청문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대통령은 10일 이내에서 국회에 기간연장을 요청한 뒤 장관으로 임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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