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민주 불참속 ‘통과’… 최중경은 회의조차 못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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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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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보고서 채택 난항

민주당 빈자리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가 19일 전체회의를 열고 민주당 의원들이 빠진 가운데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 채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인사청문회에 나오지 않은 증인을 고발하자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회의에 불참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민주당 빈자리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가 19일 전체회의를 열고 민주당 의원들이 빠진 가운데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 채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인사청문회에 나오지 않은 증인을 고발하자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회의에 불참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19일 민주당의 반발로 난항을 겪었다. 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했고, 지식경제위원회는 아예 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결국 정 후보자 청문보고서만 한나라당 주도로 채택됐다.

이날 민주당은 최 후보자에 대한 공격에 화력을 집중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5개월 전 (이재훈 전 지경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생각하면 후회가 된다. 이 전 후보자는 전문가였다. 부동산 투기도 최 후보자와는 비교되지 않았다”며 ‘(범인이) 파출소 피했다가 경찰서 만난 꼴’이라고 우회적으로 최 후보자를 비난했다. 민주당 소속 김영환 지경위원장은 “청문보고서 채택에 협조할 생각이 없다. 자진사퇴하면 좋겠지만 안 되면 대통령이 임명을 철회하라”며 최근 종영된 TV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주인공 현빈이 자주 쓰던 말을 패러디해 “최중경,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라고 비꼬았다.

민주당은 최 후보자는 부적격이라며 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한 회의 개최에 합의하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최 후보자에게 결격 사유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회의를 단독으로 열지는 않아 이날 청문보고서 채택은 무산됐다. 민주당은 앞으로도 계속 최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에 반대하면서 추가 의혹을 제기할 방침이다.

문방위에서는 정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 고발 문제가 불거졌다. 민주당은 갤러리 대표 C 씨와 주유소 Y 사장이 각각 국고 특혜지원과 유류비 과다 청구 의혹과 관련된 중요한 증인이지만 청문회에 불참했다며 고발하자고 했으나 여당이 받아들이지 않자 불참했다.

다만 민주당 등 야당은 청문보고서에 정 후보자의 다음 총선 출마로 인한 짧은 장관 재직기간에 대한 우려와 각종 의혹에 대한 불충분한 해명을 이유로 ‘부적격’ 의견을 포함시켰다. 민주당은 청문보고서 채택과는 별도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정 후보자의 몇몇 의혹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당 차원에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최 후보자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국회가 인사청문요청안 제출일로부터 20일인 이달 24일까지 청문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대통령은 10일 이내에서 국회에 기간연장을 요청한 뒤 장관으로 임명할 수 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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