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기수파괴… 경제부처 ‘인사태풍’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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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부 과장급 절반가량 교체, 공정위 주요국장 5기수 낮아져

12·31개각 이후 공직기강 확립의 칼바람 속에 경제부처들이 대규모 간부 인사를 단행하며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이번 인사는 전체 간부 진용의 절반가량이 교체될 만큼 폭이 큰 데다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기존 인사 관행에서 벗어난 것이어서 정부 차원의 조기 레임덕(권력 누수) 차단 분위기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9일 대대적인 과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교체된 과장급 간부는 13개 실·국의 주무과장 8명을 포함해 94명의 전체 과장급 간부 가운데 46명에 이른다. 재정부는 이번 인사에서 출범 4년 만에 처음으로 드래프트제도를 도입했다. 드래프트제도는 행정고시 기수에 상관없이 업무 능력을 고려해 실·국장이 직접 적임자를 선발하는 제도다.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면서 주로 행시 33, 34회가 맡았던 각 실·국 주무과장은 36회, 나머지 과장은 39회까지 기수가 낮아졌다.

이에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도 김동수 위원장 취임을 맞아 6일 인사쇄신안을 발표했다. 10명의 국장급 간부 가운데 7명이 교체됐고 행시 24, 25회가 맡았던 주요 국장 자리에 30∼32회 출신의 젊은 간부들을 임명했다. 경제부처들이 연공서열 파괴 인사에 나선 배경에는 공직기강 확립을 통해 조기 레임덕 우려를 차단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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