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축구에선 더 할일 없어… 이젠 정치 전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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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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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회장선거 불출마’ 뜻 밝혀

“축구를 좋아하지만 제가 헌신해야 할 분야는 정치라고 생각한다.”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직을 내놓은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축구계 일선에서 물러나 앞으로 정치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6월 열리는 FIFA 회장 선거에) 내가 벌써 불출마를 선언하면 (라이벌인) 제프 블라터 (현) 회장이 너무 좋아하지 않겠느냐”는 농담도 했지만 따로 본보 기자를 만나 “축구계 일선에서 더 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6월 FIFA 회장 선거 불출마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이에 대해 정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은 그동안 축구와 정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던 정 전 대표가 정치에 ‘다걸기(올인)’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전여옥 의원은 “심플 이즈 더 베스트(단순한 게 최상)”라며 “이제 축구는 잊고 정치 자체로 평가받고 승부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 전 대표는 공항에 마중 나온 전 의원과 신영수 안효대 정양석 의원 등을 만나 국내 정치 상황을 들은 뒤 바로 자신의 ‘싱크탱크’격인 아산정책연구원으로 향했다.

정 전 대표의 측근들은 이날 당내 의원들을 상대로 “이제 본격적으로 움직일 테니 많이 도와 달라”며 정치 행보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친이(친이명박)계 수도권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힌다는 복안이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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