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1 개각]개혁 성향의 첫 여성 대법관 출신… 삼고초려 끝 영입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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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란 국민권익위장 내정자

김영란 전 대법관(55)이 국민권익위원장으로 기용됐다는 소식에 권익위 안에서는 “적임자가 왔다”는 환영의 목소리가 나왔다. 법관 시절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위하는 의견을 많이 냈던 김 내정자가 국민의 고충을 해결하고 공직사회의 부패를 막아야 할 권익위의 수장으로 적합하다는 것이다.

30년 가까이 법관으로 활동하면서 김 내정자는 개혁적 성향이지만 합리적이고 온건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4년 첫 여성 대법관에 임명된 뒤 재임 6년 동안 여성의 종중원 자격을 인정하고, 학교의 종교행사 참여 강요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판결이 나오는 데 나름의 역할을 했다. 특히 그는 대법관을 퇴임하면서 “이제 봉사의 길을 찾겠다”며 거액의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변호사 개업을 포기해 신선한 충격을 줬다.

경기여고, 서울대 법대 동기인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으며, 청소년보호위원장을 지낸 남편 강지원 변호사(62)와의 사이에 2녀를 두고 있다. 김 내정자는 3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갑작스럽게 제안을 받고 고사하다가 30일 오후에야 수락했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권익위원장은 정치적인 자리가 되길 바라지 않으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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