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경협의 다리’ 新압록강대교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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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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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중조우의교보다 하류… 양국 통행량 10배이상 늘듯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遼寧) 성 단둥(丹東)을 잇는 신압록강대교 착공식이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11시 단둥 랑터우(浪頭)에서 열렸다. 각종 설만 무성한 북-중 경협이 실질적인 첫걸음을 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착공식은 2009년 10월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방북 당시 양국이 대교 건설계획을 합의한 뒤 1년 2개월 만이다. 착공식에는 양국 고위직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교는 총사업비 17억 위안(약 2924억 원)을 들여 3년 뒤 완공된다. 다리 길이는 6km, 넓이는 33m다. 기존 압록강철교인 ‘중조우의교’에서 하류 쪽으로 약 12km 떨어져 있다. 새 다리는 단둥 랑터우 궈먼완(國門灣)과 신의주 남부를 연결한다. 랑터우에는 신도시가 조성돼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고 단둥 시 신청사도 이곳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이 다리는 1943년부터 사용해 온 중조우의교를 대체할 예정이다. 중조우의교는 시설이 낡아 현재 20t 이상의 화물차량이 통과하지 못하고 단선(單線)으로만 운행되고 있다. 새 다리가 건설되면 양국 통행환경이 크게 개선된다. 홍콩 다궁(大公)보는 중조우의교를 통해 하루 2000명, 2500대의 차량이 오갈 수 있는데 새 다리로는 하루 5만 명, 2만 대의 차량까지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북-중 교역량의 70% 이상이 단둥을 통해 오가고 있다.

무엇보다 북한이 중국과의 합작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압록강 하구의 섬 황금평, 위화도 개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새 다리의 위치는 황금평과 매우 가깝다. 랴오닝 사회과학원 변경연구소 뤼차오(呂超) 소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새 다리는 현재 건설 중인 다롄(大連)과 러시아를 잇는 둥볜다오(東邊道) 철도와 연계된다”며 “결국 중국과 북한 한국 일본 러시아를 잇는 철도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새 다리 건설과 관련해 단둥 시장이 늦어도 지난해 10월까지는 착공하겠다고 밝혔으나 차일피일 미뤄졌다. 해를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최근 갑작스럽게 착공식 일정이 잡혔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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