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정예 특수부대 서해5도 점령 훈련중”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31일 03시 00분


美RFA “김정일 父子가 직접 지시 내려”해안포 퍼부은뒤 상륙… 軍“이미 대비중”

북한의 해군 특수부대가 이달 중순부터 남포 인근 초도 앞바다에서 ‘서해5도 점령’ 가상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0일 전했다.

이 방송은 ‘북한군 사정에 밝은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인민군 해군사령부 소속 29해상저격여단과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총국이 남포 앞바다에서 합동 상륙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군 29해상저격여단은 인민무력부 주관 전투력 판정에서 늘 1, 2위를 다투는 최정예 특수부대로 한겨울에 무장을 한 채 40분간 수영하는 훈련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RFA에 따르면 훈련은 김정일 김정은 부자가 직접 지시했으며 유사시 정찰총국, 서해함대 사령부, 4군단 소속 특수부대가 합동으로 서해5도를 점령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이 소식통은 “서해5도를 기습 점령해 민간인들을 인질로 잡으면 한미 연합군이 쉽게 반격하지 못한다고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북한군의 가상훈련은 달이 뜨지 않은 밤에 먼저 4군단이 서해5도에 해안포를 퍼부은 다음 특수부대원들과 정찰총국 소속 전투원들이 공기부양정(호버크래프트)을 타고 서해5도를 점령하는 시나리오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남포 앞바다에서 특별한 북한의 군사 동향이 있다는 첩보는 없다”며 “북한군의 서해 5도 점령 시나리오는 이미 군에서 대비하고 있는 도발 유형 중 하나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북한군은 심각한 연료난으로 12월∼다음 해 2월에 이르는 기간에는 군사 도발을 일으키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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