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武骨’ 김관진

  • Array
  • 입력 2010년 12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잘못됐다” “이래야 한다”… 꼿꼿하고 강렬한 눈빛

김관진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3일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날카로운 눈매로 질의를 한 의원을 쳐다보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김관진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3일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날카로운 눈매로 질의를 한 의원을 쳐다보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나온 김관진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청문회 내내 꼿꼿한 자세로 앉아 있었다. 여야 위원들은 “전형적인 군인 스타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질의 도중 “눈빛에 광채가 나고 무인다운 기질이 있다. 국방철학이 확고한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의 답변 스타일도 맺고 끊는 것이 분명했다. ‘명백한’ ‘분명히’ ‘100% 동의’ 같은 단호한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 대부분의 인사청문회에서 장관 후보자들이 후보자 신분임을 앞세워 “부임 후 확인해보겠다”거나 “검토하겠다”는 모호한 답변을 하는 것과 대조적이었다.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우리 군의 대응이 허술했다는 데 100% 동의한다”고 한 발언 등이 대표적이다.

자신의 생각과 같은 의견에는 “옳은 지적”이라며 공감하면서도 생각이 다른 부분에 대해선 소견을 분명히 밝혔다. 특히 김 후보자는 이전 정권의 정책은 물론이고 현 정부와 군 인사를 향해서도 서슴없이 의견을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의 도발 징후를 확인한 국가정보원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해 “잘못됐다”고 비판했고, 북의 포격에 대한 초기 대응에 대해선 “합참의장이 전투기 공격 명령을 내렸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이 건강보험법 위반 의혹을 제기하자 그는 2시간여 만에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좋은 지적에 감사하다”며 신속하게 잘못을 인정하기도 했다. 야당 의원들 사이에선 “김 후보자의 확고한 대북 대응자세에 많은 국민이 든든해할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답변이 경직되고 편향됐다. 절제된 정무적 판단이 미흡해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