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軍 ‘부동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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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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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전중심 군대 강조하자… 행정 - 정책부서는 긴장

김관진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3일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날카로운 눈매로 질의를 한 의원을 쳐다보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김관진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3일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날카로운 눈매로 질의를 한 의원을 쳐다보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김관진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전 중심의 전투형 군대’를 강조하자 군 내부에선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현재 군에는 전투보다는 행정처리를 잘하는 군인이 좀 더 인정받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이다.

‘야전’을 강조한 김 후보자의 등장을 가장 환영하는 쪽은 대대급 이하의 야전부대였다. 지금까지는 실전적인 전투 교육 및 훈련뿐 아니라 부대관리, 도로정비, 행정 업무 등 전투 이외 분야에 대대장 이하 지휘관들이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 하지만 김 장관이 공식 임명된다면 앞으로는 군 본연의 임무인 전투에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군 내부에 퍼지고 있다. 반면 정책부서나 일선 상급부대(연대, 사단, 군단 등) 간부들은 긴장하고 있다. 새로 올 장관의 전투형 군대 육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정책, 전략, 전술 등을 예하부대에 전달할지 머리를 싸매고 고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장성 진급 심사를 앞둔 대령들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장관 교체 등으로 시기가 여러 차례 미뤄진 장성 진급 심사에서 ‘야전’에 가중치가 더 주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돌고 있다. 장성 진급 후보군에 속한 인사들은 이 같은 전망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책부서에만 오래 몸담았던 한 영관급 장교는 “정책부서에 오래 있었다는 경력이 향후 진급에서는 도움이 안 될 것 같다”며 “이제는 야전근무를 지원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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