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北中이분법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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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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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다이빙궈와 면담때 中협력 기대할만한 대화”

이명박 대통령은 1일 “우리 언론이나 전문가가 우리(한국)와 미국, 북한과 중국 사이를 이분법적으로 갈라서 이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외교안보자문단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현 안보위기 상황 타개를 위해 중국과의 폭넓은 대화와 신뢰관계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달 28일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의 면담과 관련해 “언론에 다 공개할 수는 없지만 중국의 협력을 기대할 수 있는 대화가 오갔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이 동맹국인 북한 편을 들면서 한반도 위기 해결에 소극적일 것이라는 관측을 부인하면서 중국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다이 국무위원과의 면담 때도 ‘20세기 냉전 때는 진영(陣營) 논리에 따라 자기 쪽 편을 들었지만 21세기에는 객관적 진실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의 당부를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지난 3년간 각각 10차례 이상 만나면서 중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는 관계가 됐다”며 “각계 전문가들도 중국 측 파트너와 자주 대화해 신뢰를 넓혀나가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홍상표 대통령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럴 때일수록 냉철한 자세로 지혜를 좀 모아야 한다. 항상 무엇이 국익에 유익한지 생각해야 한다”며 언론의 협조를 당부했다. 홍 수석은 “TV가 연평도의 군사장비 모습을 생중계하듯이 보도하고 신문이 군사장비가 거치된 현장 사진을 싣는 것이 걱정된다고 이 대통령은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안광찬 전 비상기획위원장, 하영선 서울대 교수, 김태우 한국국방연구원 국방현안연구위원장, 남주홍 경기대 교수,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이정민 연세대 국제대학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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