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포격 도발]北 성토장 된 대북지원 토론회

“과거정권 ‘조공형’ 대북지원… 北은 협박하며 받는 ‘조폭형’”

25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북한의 식량위기 실상과 해법’ 심포지엄에 참석한 전문가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 행사는 세종연구소가 주최하고 동아일보가 후원했다. 사진 제공 세종연구소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가만히 놔두면 안 됩니다. 그러면 의정부 쪽으로도 (포탄이) 넘어올 수 있습니다. 내가 김정일이라도 치겠습니다. 도발해도 그냥 넘어가니까요. 남한 내부의 남남갈등 조장하는 데 이 이상 더 특효약이 없지 않습니까.”

이기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25일 세종연구소가 주최하고 동아일보가 후원한 대북정책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며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비난하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세미나의 주제는 ‘북한의 식량 위기 실상과 해법-대북교류지원의 실효성 확보, 어떻게 할 것인가?’였다.

이 수석부의장은 “아직도 북한을 낭만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며 “우리 영토가 침범당했는데 국회는 대북 경고 결의안 하나 제때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핵무기를 만들고 연평도를 공격하면서 전쟁에 준하는 짓을 하고 있다”며 “북한은 소규모 공격에 이은 대규모 전쟁을 목표로 하면서 대한민국을 삼키려고 핵을 만드는 것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이날 세미나에선 북한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송대성 세종연구소장은 개회사에서 “북한을 이렇게 만든 것은 과거 정부에 책임이 있다”며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남한의 대북 지원은 주면서 절을 하는 ‘조공형’이었고 북한은 받으면서 협박하는 ‘조폭형’이었다”고 지적했다.

오전에 진행된 ‘대북지원의 현황과 개선방안’ 세션의 진행을 맡은 유세희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이사장은 “(북한 지도부가) 굶고 있는 주민들은 우리한테 먹여 살리라고 하고 자신들은 무기를 만들어 위협하는 말도 안 되는 일이 그대로 벌어지고 있다”며 “언제까지 당해야 하는지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