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3일 남측이 먼저 군사적 도발을 해 대응조치로 연평도에 해안포 공격을 했다고 책임을 남측에 떠넘겼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군 최고사령부는 연평도 해안포 공격에 관한 ‘보도’에서 “남조선이 거듭된 경고에도 23일 13시부터 연평도 일대의 우리 측 영해에 포사격을 가하는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면서 “우리는 군사도발에 강력한 물리적 타격으로 대응하는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오후 7시 발표된 이 보도는 연평도 해안포 사격 이후 나온 북한의 첫 언급이다. 북한에서 보도는 주요 사안에 대해 기관이나 단체가 입장을 표명할 때 쓰는 형식으로 ‘담화’나 ‘성명’보다 격이 낮다.
최고사령부 보도는 이어 “도발자들의 불질을 무자비한 불벼락으로 다스리는 것은 우리 군대의 전통적 대응방식”이라며 “남조선은 빈말을 하지 않는다는 우리의 엄숙한 경고를 똑똑히 새겨들어야 한다”고 위협했다.
이 보도는 “앞으로 조선 서해에는 오직 우리가 설정한 해상군사분계선만 존재할 것”이라면서 “남조선이 조국의 영해를 0.001mm라도 침범하면 우리는 주저하지 않고 무자비한 군사적 대응타격을 계속 가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북한군은 1999년 6월 15일의 1차 연평해전 직후 열린 판문점 장성급 회담에서 서해에 새로운 해상분계선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어 9월 2일 총참모부 ‘특별보도’를 통해 북방한계선(NLL) 무효화를 선언한 뒤 ‘인민군 해상 군사통제수역’을 설정했다.
북한이 일방적으로 정한 이 수역의 경계선은 NLL 이남까지 내려와 있어, 연평도 등 서해 5도가 모두 북측 수역에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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