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3대세습’ 풍자노래 유행… 학교서 노래 부르다 적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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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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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부에서 3대 세습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주민들이 남한 동요 ‘곰 세 마리’의 가사를 바꾼 노래로 김정일 국방위원장 일가를 풍자하고 있다고 탈북자단체 NK지식인연대가 27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북한 주민들은 이 노래의 가사를 ‘한 집에 있는 곰 세 마리가 다 해먹고 있어. 할배곰(김일성), 아빠곰(김정일), 새끼곰(김정은). 할배곰은 뚱뚱해, 아빠곰도 뚱뚱해, 새끼곰은 미련해’로 바꿔 부르고 있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원곡의 가사는 ‘곰 세 마리가 한 집에 있어 아빠곰, 엄마곰, 애기곰. 아빠곰은 뚱뚱해, 엄마곰은 날씬해, 애기곰은 너무 귀여워’이다.

원산에서는 중학생들이 기타를 치며 이 노래를 부르다가 보안부에 끌려가 밤새도록 매를 맞은 후 풀려났고 회령 오산덕중학교의 한 교실과 화장실에서는 이 노래의 가사가 적힌 종이가 발견돼 당국이 반동유인물로 수거한 뒤 출처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의 살찐 모습을 본 북한주민들이 노래로 김정일-정은 부자를 풍자한 것”이라며 “당 대표자회 이후 김정은 후계에 반대하는 비난 여론이 일면서 북한 당국이 극도로 민감해 있다”고 말했다고 NK지식인연대는 전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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