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얀마 통해 첨단 군사장비 수입”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6일 09시 58분


美핵과학 전문지, "미얀마에 무기 공장 설립할 수도"

북한이 첨단 군사장비를 들여오면서 국제사회의감시를 피하기 위해 미얀마를 중간 기착지로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6일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핵과학 전문지 '핵과학자회보'(BAS)는 지난달 27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한 북한과 미얀마 간 핵협력에 관한 분석기사에서 "최근 미얀마 군사정부가 구매한 첨단 군사장비는 미얀마의 현재 과학기술 능력을 크게 뛰어넘는 것"이라면서 "이 장비의 최종 목적지가 북한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당초 미얀마가 원통형 연삭기, 자기력계 같은 이중 용도의 장비를 구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얀마가 핵 개발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실제로 이 장비를 구입한 것은 북한이고, 미얀마는 중간 기착지일 가능성이 높다고 이 잡지는 지적했다.

이 잡지는 이어 "미얀마는 북한보다 덜 고립돼 있고 불법 밀매조직의 활동도 왕성해 일본 등에서 무기 관련 장비를 수입해 북한으로 보내기에 수월한 나라"라면서 "최근 들어 북한과 미얀마 간 외교.군사 관계가 다시 밀접해지고 왕래도 늘어나 북한행 항공기에 이런 군사장비를 실어 보내면 막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잡지는 또 "북한이 아예 미얀마에 무기 공장을 차려 미사일과 핵무기의 성능 개선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면서 "미얀마 군사정부는 북한에 장소를 제공하고 북한은 미얀마에 관련 기술을 제공하는 식의 거래도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의 한 보고서도 5월 북한이 항공 화물을 이용해 대량살상 무기 관련 장비를 수입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고 RFA는 말했다.

'핵과학자회보'는 미국 시카고대학이 1945년 창간한 핵과학 전문지로 핵이나 대량 살상무기의 위험과 관련한 세계 안보와 공공정책 문제를 주로 다룬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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