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권주자 릴레이 인터뷰]<5>박주선

동아일보 입력 2010-09-20 03:00수정 2010-09-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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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출신 한계’ 지적에 핵심기반 흔들려서야 집권하겠나
홀어머니는 피를 팔아 중학교 등록금을 마련했다. 단칸방 사과궤짝을 책상 삼아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했다. 검찰 요직과 대통령법무비서관(김대중 정부)을 거치면서 승승장구했다. 친정인 검찰에 세 번 구속됐다. 하지만 세 번 모두 무죄판결을 받고 재기했다.

민주당 당권 도전에 나선 박주선 의원(사진)은 스스로를 ‘오뚝이’라 칭한다. 그는 1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가슴에 피멍이 들 정도로 평생을 고난과 시련에 맞서 싸워왔고, 그 과정에서 불굴의 정신력과 의지를 키웠다. 그것을 바탕으로 민주당을 강하게 만들어 2012년 집권을 일궈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왜 박주선이 당 대표가 돼야 하느냐’란 질문에 “정세균 손학규 전 대표, 정동영 상임고문은 이미 국민과 당원의 심판을 받아 성적표가 공개돼 있다. 그런데 또다시 당 대표를 한다? 아니다. 음식점도 손님이 찾지 않으면 주방장을 바꾸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권을 목표로 하는 세 분 중 한 분이 대표가 된다면 (대권-당권 분리 당헌에 따라) 민주당은 1년 2개월 뒤 또다시 전대를 치러야 한다. 총선(2012년 4월) 직전 전대를 치를 여유가 어디 있으며 그로 인한 갈등은 또 어떻게 치유할 것이냐”고 물었다.

당내에선 호남은 그의 든든한 배경인 동시에 한계란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호남 출신이 대표가 되면 전국정당화가 안 된다는 것이냐”며 “핵심 기반이 흔들려서야 수권정당으로 갈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선거에선 호남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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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과정에서 주자들이 진보 노선을 놓고 경쟁하는 데 대해 박 의원은 “진보니, 보수니 하는 ‘말’이 왜 중요한가”라며 “국리민복(國利民福)을 위해서라면 보수의 정책도 과감히 빌려와야 한다. 특히 50% 가까운 중도성향(유권자들)을 끌어안지 못한다면 집권은 요원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집권전략으로는 △예비내각제(섀도 캐비닛) 도입을 통한 정책 능력 제고 △국회의원 비례대표 안정권에 영남 인사 배려를 통한 영남에서의 당세 확장 등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영남은 민주당의 블루오션”이라고 강조했다. 진짜 대권엔 욕심이 없는지를 묻자 그는 주저 없이 “우리 당의 이름을 걸고 후보로 나서는 사람을 당선시키는 게 박주선의 목표”라고 말했다.

당내 386그룹의 단일화 약속 파기에 대해서는 “과정도 아름답지 않았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은 큰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그의 좌우명은 무신불립(無信不立·믿음이 없이는 설 수 없다), 해불양수(海不讓水·바다는 물을 가리지 않고 받아들인다)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박주선은
▶1949년 전남 보성 ▶광주고, 서울대 법대, 사법시험(16회) ▶서울지검 특수1, 2부장,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 대통령법무비서관(김대중 정부) ▶16대(전남 보성-화순), 18대(광주 동) 국회의원 ▶새천년민주당 기획조정위원장, 민주당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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