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도 ‘공정 논란’]입학사정관제 정착 위해선

동아일보 입력 2010-09-16 03:00수정 2010-09-16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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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은 ‘사교육이 만든 인재’ 안 뽑는것 명심
대학은 전형별 평가 주안점 명확히 해줘야
학생과 교사, 교육과정, 대학의 변화 없이는 ‘무늬만 입학사정관제’ 현상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교육계의 일반적인 지적이다.

대학들은 “입학사정관 전형은 모든 자격을 갖춘 인재를 찾으려는 게 아니다”며 “학생들이 입학 전형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흥수 한국외국어대 입학처장은 “대학별로 전형이 워낙 다양하니 학생들이 뭐든 스펙을 많이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적합한 전형을 찾아 자신이 적합한 인재상이라는 것을 사례로 보여주면 된다”고 말했다. 김동석 포스텍 입학사정관도 “학생들이 입학전형을 제대로 파악하기 전 불안감에 무조건 사교육 시장 문을 두드린다”며 “사교육에서 만들어진 인재는 절대 뽑지 않는다. 대학 입학처에 상담을 요청하면 스펙 경쟁이 불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교는 대학의 적극적인 노력을 요구한다. 학생들이 입학전형을 잘 알도록 대학이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권우 이대부속고 입시전략실장은 “학생 입장에서는 입시요강이 명확하지 않아 잘 모른다. 서류를 사정관이 평가하는 건지, 전형의 주안점이 뭔지 명확히 해줬으면 좋겠다”며 “사정관이 고교 현장을 다니며 입학전형 설명회를 하거나 전국단위 설명회도 자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입학사정관도 “대학이 입시 때뿐 아니라 인재를 미리 발굴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학생들은 자신이 그 대학에 적합한지, 어떤 걸 준비해야 하는지 등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텍은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거나 사교육 없이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해 수학과 과학에 뛰어난 고교 2학년을 대상으로 ‘잠재력 개발과정 프로그램’을 운영해 좋은 평가를 받은 학생은 입학사정관전형에서 혜택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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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입학사정관제의 특성에 맞게 교육과정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4년간 입학사정관으로 일한 이진우 박사(66)는 “입학사정관제는 자신의 꿈에 맞게 다양한 활동을 한 과정을 중시한다”며 “정규 교육과정에서 비교과 영역 활동을 할 수 있게 보장하지 않으면 그 간극은 사교육이 매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임병욱 인창고 진학지도교사는 “학생부에 학생이 해온 활동이 기록돼 있어야 한다는 걸 잘 모르거나 귀찮아 하는 교사가 있다”며 “교사는 학생이 적성에 맞는 활동을 할 수 있게 관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입학사정관 역시 전문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 박사는 “현직 입학사정관들은 주입식 및 결과중심 교육만 받아 과정을 중시하는 입학사정관제형 학생들을 평가하기 어렵다”며 “입학사정관 전형이 추구하는 △목표설정과 성취과정 △진로탐색과 전공선택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자기생활기록 △근본적 자기생활습관에 대한 교육을 받고 이에 따라 학생들을 사정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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