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재정 “김문수 지사는 한국 리더십의 희망”

동아일보 입력 2010-09-13 03:00수정 2010-09-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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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G20준비 올인… 총리 생각 없다” 尹, 세미나 찾은 金에 찬사
<윤증현 재정>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김문수 경기지사에 대해 “(한국) 리더십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보려면 김 지사를 봐라”고도 했다.

10일 오후 10시 반경 경기 양평군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연수원 지하 1층 연회장에서 윤 장관과 재정부 출입기자단이 정책세미나 뒤 가진 만찬자리를 김 지사가 찾았다. 다른 행사로 이곳에 왔다가 들렀다는 김 지사는 윤 장관에게 “내년 경기도 예산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재정부 몇몇 간부가 노래를 청하자 그는 ‘아파트’를 열창했다. 김 지사는 거듭 “이제 내년 경기도 예산은 끝났습니다(해결됐습니다)”라며 윤 장관에게 예산을 배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로부터 마이크를 넘겨받은 윤 장관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예산이 아닌 ‘리더십의 위기’를 느닷없이 꺼냈다.

“여러분, 전 세계적으로 리더십의 위기입니다. 작가 김훈의 ‘남한산성’을 읽어보십시오.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몇 년 전(노무현 정부 시절) 저는 한 공개 세미나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가 거의 잘릴 뻔했습니다. 김 지사는 운동권 출신입니다. 이것저것 다 해보다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현재로서는 최고라는 걸 깨닫고 지금은 그 확실한 신봉자가 됐습니다. 김문수는 (한국) 리더십의 희망입니다.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보려면 김 지사를 보면 됩니다. (기자) 여러분이 김 지사를 많이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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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담을 넘어 선거 지원 유세에 가까운 찬사였다. 반주(飯酒)를 곁들였지만 윤 장관이 취한 상태는 아니었다. 윤 장관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중시해왔고 정치인 중 이 두 가치를 가장 뚜렷하게 주창하는 김 지사에게 남다른 애정이 있을 것이라고 정부 당국자들은 해석했다.

<김문수 지사>
이날 윤 장관은 “그렇지만 경기도에 예산은 (원하는 대로) 다 못 줘. 사랑하지만 결혼할 수는 없어”라고 말해 좌중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한편 윤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에 ‘올인’하겠다”며 총리 직에 뜻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 G20 정상회의는 건국 이래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라며 “G20 정상회의를 마칠 때까지 이 자리에 올인할 것이며 다른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다. 관계된 분들에게 이런 생각을 계속 전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평=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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