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세 급물살]귀환 대승호 선원들 가족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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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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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무사해서 다행”… 부둥켜 안고 눈물

가족 품으로… 30일 만에 돌아온 대승호 선원 7일 오후 8시 20분경 강원 속초항으로 귀환한 55대승호 갑판장인 공영목 씨(60·가운데)가 가족들과 상봉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7일 오후 동해 대화퇴어장에서 조업 중이라고 포항어업정보통신국에 위치를 보고한 뒤 북한에 나포됐다가 30일 만에 돌아왔다. 속초=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가족 품으로… 30일 만에 돌아온 대승호 선원 7일 오후 8시 20분경 강원 속초항으로 귀환한 55대승호 갑판장인 공영목 씨(60·가운데)가 가족들과 상봉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7일 오후 동해 대화퇴어장에서 조업 중이라고 포항어업정보통신국에 위치를 보고한 뒤 북한에 나포됐다가 30일 만에 돌아왔다. 속초=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7일 오후 8시 45분경 강원 속초항 해양경찰 전용부두는 ‘55대승호’ 선원들의 가족 상봉으로 눈물바다가 됐다. 선원들은 배에서 내린 직후 가족들과 부둥켜안고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지난달 8일 북한 경비정에 나포된 지 30일 만의 귀환이다. 군과 경찰, 정보기관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이 비공개 장소가 아닌 곳에서 가족과의 만남을 우선적으로 허용한 것은 이례적이다.

전날 송환 소식을 접한 선원 가족 7명과 포항수협 관계자 2명은 이날 오후 4시 반경 속초항에 도착해 대승호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김칠이 선장(58)의 부인 안외생 씨(56)는 “날씨가 좋지 않아 예상보다 도착이 늦어진다는 말을 들었지만 ‘30일을 기다렸는데 조금 더 참고 기다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며 “집에 돌아오면 좋아하는 고등어 요리를 많이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안 씨는 “(지난해 북한 영해를 침범해 북한에 나포됐다 풀려난) 연안호 박광선 선장이 전화를 걸어 ‘요즘은 예전과 달라 무사히 돌아올 것이니까 걱정 말고 건강을 잘 챙기라’고 격려해 줘 큰 의지가 됐다”고 덧붙였다.

가족들과 동행한 조유남 포항수협 조합장(69)은 “김 선장과는 고향 선후배로 친한 사이인데 추석 이전에 돌아오게 돼 매우 다행이다”라며 “조사를 마친 뒤 포항에 돌아오면 조촐하게 환영행사라도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돌아온 대승호 선원 7명 지난달 동해 대화퇴 어장 근해에서 조업하던 중 북한경비정에 나포됐던 ‘55대승호’ 김칠이 선장(오른쪽) 등 선원 7명이 7일 저녁 강원 속초항으로 귀환해 가족들을 기다리고 있다. 나포 30일 만에 입항한 선원들은 이날 미리 마중 나와 있던 가족들과 눈물의 재회를 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돌아온 대승호 선원 7명 지난달 동해 대화퇴 어장 근해에서 조업하던 중 북한경비정에 나포됐던 ‘55대승호’ 김칠이 선장(오른쪽) 등 선원 7명이 7일 저녁 강원 속초항으로 귀환해 가족들을 기다리고 있다. 나포 30일 만에 입항한 선원들은 이날 미리 마중 나와 있던 가족들과 눈물의 재회를 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이날 오후 4시 15분경 동해 북방한계선(NLL)에서 속초해경에 인계된 대승호는 당초 7시경 속초항에 입항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높은 파도 때문에 2시간 가까이 도착이 늦어졌다. 대승호는 엔진에 이상이 없어 예인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자력으로 운항했다. 이 과정에서 500t급 해경 함정 2척의 호위를 받았다. 이날 부두에는 가족과 지역 주민, 취재진 등 200여 명이 나와 선원들의 귀환을 반겼다. 선원들은 다소 피곤하고 긴장된 모습이었지만 건강 상태는 좋았다. 선원들은 하선 직후 간략하게 귀환 소감을 밝혔다. 김 선장은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성원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선장은 또 “모든 것은 조사를 통해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선원들은 가족과 함께 준비된 소형버스를 타고 인근 군부대로 이동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가족과 잠시 만남을 가진 뒤 2, 3일 동안 나포 경위, 북한에서의 생활 등에 대해 조사를 받게 된다.

속초=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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