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장관 딸 특채응시 보고’ 엇갈린 발언

동아일보 입력 2010-09-08 03:00수정 2010-09-0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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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柳장관에 직보” vs “나도 보고받아”외교부 “韓, 장관에 별도 보고후 임 실장에 명단 보고”“특채 43% 자격미달”… 유장관 딸 2006년 채용도 특감


난감한 신각수 차관 7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출석한 신각수 외교통상부 1차관이 유명환 외교부 장관의 딸 특채 과정을 추궁하는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사진 더 보기
이명박 대통령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딸의 특별채용 파문에 관련된 공무원들을 처벌하라고 지시한 가운데 유 장관의 딸 유모 씨(35)가 외교부 전문계약직에 응시한 사실이 어느 선까지 보고됐는지를 놓고 외교부 간부들의 말이 엇갈려 논란이 예상된다.

한충희 외교부 인사기획관은 7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7월에 유 장관 딸이 응시한 직후 이 사실을 유 장관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한 기획관은 ‘유 장관 딸의 응시 사실을 누구에게 보고했느냐’는 한나라당 김영우 의원의 질문에 “유 장관께만 신청이 들어왔다고 말씀드리고 향후 절차를 보고드렸다. 유 장관은 ‘알겠다’고만 말했다”고 답했다. 또 그는 면접위원회 구성은 자신의 전결사항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신각수 1차관은 ‘관련 보고를 받았느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 “특채 면접 결과 결재 과정에서 유 장관 딸의 응시 사실을 알았다”고 답했고, 임재홍 기획조정실장도 “한 기획관이 착각을 한 것 같다. 유 장관 딸의 응시 사실을 나도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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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이날 “한 기획관의 발언은 1차 공고에서 유 씨가 응시원서를 제출한 사실을 장관에게 별도로 보고했다는 취지다. 한 기획관은 응시원서 접수가 끝난 뒤 임 실장에게 응시자 8명의 명단을 보고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외교부 특채 과정 전반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한나라당 김효재 의원은 외교부가 2007∼2010년 선발한 특채 합격자 190명 중 81명(42.6%)이 채용 공고에서 요구한 직무 관련 분야 경력이나 어학능력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선발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외교부가 제출한 ‘최근 3년간 외무공무원 특별채용 합격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능10급(방호원 또는 운전원 등)이나 9급 상당 비서를 제외한 특채 합격자 중 어학능력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은 특채 임용자가 47명(27.3%)이었다. 경력이 없는 임용자도 47명이었으며, 어학성적과 경력이 모두 없는 임용자도 10명이 있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이날 유 장관의 딸이 2006년 특별채용될 당시에도 특혜가 있었는지 밝히기 위해 특별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유 장관은 외교부 제1차관이었다. 유 장관의 딸은 2006년 6월 채용돼 지난해 9월까지 3년 3개월 동안 외교부의 5급 상당 공무원으로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부서에서 근무했다. 원래 2년 계약이었으나 연장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1년여 연장 근무를 하다 출산 등을 이유로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동아일보 이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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