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공정사회 기준으론 柳외교 용납안돼”

동아일보 입력 2010-09-06 03:00수정 2010-09-1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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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관 워크숍서 강조… “총리후보 등 3인 낙마 대통령 책임” … 유명환 장관 4일 사의표명 이명박 대통령은 5일 국무총리 후보자와 2명의 장관 후보자 낙마,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사퇴 등을 몰고 온 ‘공정한 사회’ 가치를 사회 기득권층을 상대로 더욱 강력하게 적용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장차관 워크숍에서 “(공정한 사회는) 사회 지도자급, 특히 기득권자에게 지켜져야 할 기준”이라며 “아마도 기득권자에게는 매우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또 어쩌면 정부 여당이 먼저 많은 고통과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과거 정권이 창출될 때마다 선거자금이 문제가 됐다. 이번 정권은 그로부터 자유로운 유일한 정권으로 우리 정권에서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은 하나의 ‘소명’이라고 볼 수 있다”며 “앞장서려고 하면 앞장서는 자가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한다. 공직사회, 권력을 가진 자, 힘을 가진 자, 가진 사람, 잘사는 사람이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여권 일각에선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핵심 가치로 제시된 ‘공정한 사회’의 잣대가 오히려 현 정부를 곤경에 빠뜨리는 부메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일관된 기조와 원칙으로 후반기 국정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정관계, 재계 등에 대한 정부의 후속 조치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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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대통령은 “이번 총리 이하 국무위원 임명 과정의 책임은 전적으로 대통령에게 있다”고 전제한 뒤 “불행히도 외교부 장관 문제가 또 생겼는데 보통 때 같으면 오래된 관습이라 통과될 수 있는 문제인지도 모르지만 공정한 사회를 기준으로 보면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딸의 특별채용 특혜 논란으로 비판을 받은 유 장관은 4일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통해 사의를 표명했고, 이 대통령은 “알았다”며 사실상 사의를 수용했다. 유 장관은 이날 워크숍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이 두 가지 일(총리 후보자 낙마와 유 장관 사퇴)은 (앞으로) 공직사회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공직자가 되겠다는 사람은 스스로 기준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공직사회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공정 사회라는 기준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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