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특채’ 柳외교 사퇴 파장]“이게 공정한 사회인가”

동아일보 입력 2010-09-06 03:00수정 2010-09-1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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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화두이자 야당의 무기… 정관계 유행어로 “이게 공정한 사회인가.”

이명박 대통령이 제시한 최우선 과제인 ‘공정한 사회’를 차용한 이 말이 요즘 정관가의 인기 유행어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야당은 청와대와 정부를 비판하는 단골 메뉴로 쓰고 있다.

한나라당 일각에선 ‘공정한 사회’가 여권에 오히려 짐이 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며 국무총리 및 장관 후보자들이 낙마하고,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후보자가 딸의 특별채용 문제로 사퇴하면서 정부가 부담을 안게 된 데는 ‘공정한 사회’라는 잣대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정한 사회’가 현 정부의 굴레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다”며 “실제로 야당은 향후 정기국회와 국정감사에서 ‘공정한 사회’라는 잣대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며 정부여당을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친이(친이명박)계 의원은 “‘공정한 사회’란 가치는 좋지만 그걸 내걸고 현실정치에 나서는 순간 모든 게 희화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여권 내부에선 ‘공정한 사회’에 담겨 있는 의미가 서민을 포함해 다수 국민에게 긍정적인 반향을 불러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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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친이 직계인 김영우 의원은 “이미 국민의 의식 속에는 공정한 사회가 자리 잡고 있다”며 “‘공정한 사회’를 권력투쟁의 소재로 삼을 게 아니라 국민의 의식을 따라가려는 정치권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 지도부는 연말까지 계속될 정기국회에서 민생 관련 법안을 추진키로 한 만큼 이에 부합하는 ‘공정한 사회’를 계속 강조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청와대와 한나라당 지도부가 ‘공정한 사회’의 확산을 통해 5, 6년 전 보수 진영에서 이념의 중간지대를 선점하기 위한 ‘뉴 라이트(New Right)’ 운동이 퍼져 나갔던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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