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장관 사의표명에 ‘착잡’

동아일보 입력 2010-09-04 12:23수정 2010-09-1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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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한 5일 외교부 주요 간부들은 주말임에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청사에 출근해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외교부는 유 장관의 사의 표명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신각수 외교부 1차관, 천영우 2차관 등 간부들은 대책회의를 열고 사태 수습 방안을 논의했지만 유 장관이 이날 오전 사퇴 의사를 밝히는 것으로 결론 나자 착잡한 표정이 역력했다.
유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 여부를 두고 서울 한남동 공관에서 고민을 거듭했으나 회견을 통한 입장 표명은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선 대변인은 이날 오전 11시 반경 외교부 기자실에 내려와 유 장관의 사의표명 사실을 간략하게 전한 뒤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떠났다.

일각에서는 3일 밤 이미 유 장관의 사의를 예상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3일 밤 "청와대의 뜻과 국민여론에 따라 (유 장관의 거취가) 정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때는 유 장관이 수장으로 있는 외교부에 딸이 특별 채용된 것은 '공정한 사회' 기치를 내건 현 정부 철학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여론이 많은 상태였다. 정부 관계자는 "유 장관이 현 정부가 밝힌 집권 후반기 국정 원칙인 '공정한 사회'의 실현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결심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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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일각에서는 유 장관의 사퇴로 외교부 분위기가 침체되면서 11월 서울에서 열리는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이달 중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등 외교적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유 장관은 9~11일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에 동행할 예정이었고 9월 유엔총회에도 한국 대표로 참석해 연설을 할 예정이었다.

외교부 간부들은 한반도 정세변화가 예고된 시기에 외교부 장관의 낙마가 미칠 파장에도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북핵 6자회담 재개를 둘러싸고 주변국들 사이에 미묘한 국면 전환 기류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주무부서 수장의 공백사태가 오래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기류도 나타나고 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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