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선중앙통신 ‘5월-8월 방중 첫 보도’ 비교해보니

동아일보 입력 2010-09-01 03:00수정 2010-09-01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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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방중 만족스러웠나… 3개월 前보다 감성적-상세한 보도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30일 오후 8시 전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보도는 A4 용지 7쪽 분량으로 김 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비롯한 다양한 동정들이 상세히 담겨 있었다. 올해 5월 김 위원장 방중 때의 보도와 비교해 보면 북한이 이번 방중에 상당히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렸음을 보여준다.

○ 5월과 8월의 첫 보도 차이는 ‘디테일’

이번 보도가 5월 방중 때 나온 보도와 가장 다른 점은 섬세하고 감성적인 묘사였다. 방중 첫날인 26일 김 위원장이 중국 지린(吉林) 시의 위원중학교와 베이산공원 등을 방문한 사실을 전한 대목이 대표적이다.

“김정일 동지께서는 80여 년 전 학창시절 어버이 수령님의 체취가 슴배어 있는(스며들어 있는) 책걸상을 비롯한 귀중한 사적물들을 경건한 심정으로 보시며 만단심회를 금치 못하시었다.… 김정일 동지께서는 방문을 마치시고 학교에 ‘조중(북-중) 친선의 상징이며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육문(위원)중학교가 훌륭한 일군을 더 많이 키우기를 바랍니다’라는 친필을 남기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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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해 5월 7일자 중앙통신의 첫 보도는 김 위원장이 다롄(大連)과 톈진(天津) 등을 방문해 경제시설을 돌아보고 관계자들과 환담했다는 내용을 건조한 문체로 보도했다. 5월 방중이 중국의 경제지원 촉구에 한정돼 있었던 반면 8월 방중은 임박한 3대 세습을 앞두고 김일성 주석의 유적지를 돌아본다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 혼란스러운 5월 보도에 비해 정돈된 형식

5월 보도는 A4 용지 3쪽 분량으로 비교적 짧았고 여러 측면에서 북한 지도부의 내부 혼란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이 귀국도 하기 전에, 중국 측 보도보다 1시간 빨리 불쑥 보도가 나왔다.

또 5월 보도 내용에는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의 정상회담 부분이 빠져 있었다. 정상회담 내용과 각종 연설문 등은 다음 날에야 보도됐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 내용에 다소 불만을 가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번 보도는 달랐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국경을 넘어선 시간에 중국 신화통신과 맞춰 정상회담을 포함한 모든 일정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두 정상의 연설문도 동시에 공개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연설문에서 ‘대를 이어’라는 표현을 두 차례, ‘세기를 이어’라는 구절을 한 차례 사용하며 이번 방중이 3대 세습의 정당화에 있음을 드러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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