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존재가치 없다면 선진당 깨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31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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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야당 선명성 부각 안간힘.."패배주의 안돼"

자유선진당이 '보수 대안야당'으로서의 색깔을 보다 분명히 하면서 변화를 꾀하고 나섰다.

선진당은 31일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국회의원, 최고위원' 연찬회를 열고 9월 정기국회 전략 및 당 개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선진당은 집권 후반기에 들어선 이명박 정부가 이념적 측면에서 "탈 이념, 중도 실용으로 회귀했다"며 더 이상 보수정권으로 볼 수 없다고 규정하고 정부 여당에 대한 강력한 견제를 다짐했다.

특히 이번 정기국회에서 4대강 사업 등 '반시장, 반민주, 반민생'에 해당하는 정부 정책은 저지하고 농어민 고등학교 등록금 면제, 저소득층 보육비 확대 등 중산층을 위한 정책을 관철하겠다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친서민 경쟁'에 가세했다.

선진당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6·2 지방선거와 7·28 재보선 패배로 원내외에서 당의 입지가 급격히 축소되고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당의 진로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날 비공개 토론에서도 당의 진로와 운영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특히 지방선거 패배 직후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했던 이상민 의원은 물론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했던 이영애 의원이 불참해 당내 남은 앙금을 드러냈다.

참석자들은 조속한 원내 교섭단체 구성, 당내 소통 문제와 이미지 제고 방안, 총선과 대선을 대비한 조기 인재 영입과 당의 쇄신을 요구했다.

일부 의원은 이 대표가 주창한 `보수대연합론'이 한나라당과 선진당이 합당할 것처럼 진의가 왜곡돼 7·28 재보선 과정에서 선진당에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이 대표는 "비판만 하지 말고 마음을 잡고 가야 한다. 좀 되는 쪽으로 당을 추스리고 선진당 간판으로 총선에서 당선되고 대선에서도 정책으로 승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또 "나는 패배주의는 원치 않는다"며 "우리당이 존재 가치가 없다면 내가 나서서 당을 깨겠다"고도 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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