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볼리비아 리튬개발 MOU 체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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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자원전쟁’ 유리한 고지 선점
MB-모랄레스 정상회담… 주한 대사관 조기 개설키로

이명박 대통령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볼리비아 리튬 자원 개발 및 산업화 연구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데 합의했다.

두 정상은 회담 직후 한국광물자원공사와 볼리비아광물공사가 우유니 소금광산의 증발자원 산업화 연구개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자리에 임석했다. 세계 최대의 리튬 보유국인 볼리비아의 서부에 위치한 우유니 호수에는 세계 리튬 부존량의 절반 가까운 540만 t의 리튬이 매장돼 있다. 리튬은 휴대전화 노트북 전기자동차의 동력원으로 쓰이는 리튬전지의 원료다.

이날 서명한 양해각서에는 양국이 리튬 산업화 연구를 위한 공동위원회를 구성하고 한국기업 컨소시엄이 리튬 배터리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청와대 김희정 대변인은 이날 “볼리비아 정부의 요청을 이유로 MOU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면서도 “(일본 프랑스 브라질 등) 다른 경쟁국이 있기 때문에 국익 차원에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못하지만 (리튬 개발과 관련해) 이 정도 수준의 MOU는 체결된 적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소개했다.

한국 정부는 또 2014년까지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유상 차관을 볼리비아에 제공하기로 했고 2011년 개발경험 공유사업 대상국가에 볼리비아를 포함시키는 것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볼리비아는 한국 기업인의 경제활동을 돕기 위해 5년짜리 복수 비자 발급을 시작하고 주한국 볼리비아 대사관을 조기에 개설하기로 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석유 철강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볼리비아는 놀라운 경제성장을 통해 신뢰할 만한 나라가 된 한국과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모랄레스 대통령과 가진 만찬에서 “한국은 전쟁 후 남의 도움을 받으면서 선진국에서 기술을 배워가며 성장했기 때문에 도움을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의 심정을 잘 이해하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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