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 총리? 한국은 사회주의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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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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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내정자, 김문수 지사 반박 “鄭총리 전철 밟지 않도록…”
측근들로 청문회준비단 꾸려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사진)는 국회 인사청문회(24, 25일)를 앞두고 10일 청문회 준비단을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청문회 준비에 들어갔다.

준비단은 안상근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단장으로 최기봉 전 경남지사 비서실장과 김민수 전 경남지사 정무보좌관 등 김 내정자의 측근들로 구성됐다. 특히 안 전 부지사는 김 내정자의 서울대 농업교육과 1년 후배로 김 내정자의 경남지사 선거를 도왔고, 지사로 당선된 뒤에는 도지사 정무특별보좌관 등을 지낸 김 내정자의 최측근이다. 안 단장은 “내정자의 정책, 신상, 도정(道政) 등 세 개의 파트로 나눠 청문회에 대비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총리실은 정보관리팀, 언론지원팀, 국회연락팀 등 3개 팀을 구성해 준비단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같은 청문회 준비 체제는 지난해 9월 정운찬 총리가 내정됐을 때와는 크게 달라진 것이다. 당시에는 이병용 총리실 정무실장이 실무단장을 맡아 청문회를 준비했으며 정 총리 측 인사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실무단과 정 총리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아 청문회 준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정 총리의 한 측근 인사는 “실무단이 정 총리와 충분한 상의 없이 의원들의 질문서에 답변을 보내는 바람에 청문회장에서 정 총리가 한 발언과 서면답변에 차이가 나서 정 총리가 의원들에게 질타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오전 10시경 서울 종로구 창성동 정부중앙청사 별관에 마련된 사무실에 출근해 2시간가량 청문회 준비에 대해 보고받았다. 그는 “나에 관해서는 투명하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청문회 과정을 거쳐서 국민에게 진실이 알려지는 것이 제가 바라는 바”라며 ‘박연차 게이트’ 관련 의혹 등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그는 김문수 경기지사가 전날 ‘깜짝 총리’를 비판한 발언에 대해 “김 지사가 대변인을 통해서 여러 가지 해명을 했으므로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는 것 같다”라면서도 “그렇지만 중국 등 사회주의 국가에서 지도자를 정해 놓고 뽑는 시스템과,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지도자를 국민이 평가하고 선택해서 뽑는 시스템은 다르다”고 반박했다. 김 지사는 전날 “중국은 ‘다음 세대 지도자는 누구누구’라고 언급하는 등 안정돼 있으나 우리나라는 자고 일어나면 누구인지도 모르는 총리가 나타난다”고 말해 김 내정자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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